리그 2무3패 최하위…공수균형 붕괴
십자인대 파열 케힌데 시즌아웃 우려
이재성·부노자 장기결장 수비진 약화
몸상태 회복·조기복귀 사이 전전긍긍
▲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 경기가 끝난 후 1대 2 패배가 확정되자 인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부상 선수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탈출구 찾기가 쉽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전 최하위 광주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헤딩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두면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꼴찌(12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한 뒤 3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광주는 4라운드까지 1무 3패로 인천 아래인 12위에 머물렀지만 5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5일 열린 5라운드에서 강원에 1대 2로 패한 인천은 3연패(2무 3패)를 기록하며 결국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K리그1 12개 팀 중 부산(3무 2패/11위)과 인천만 5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인천은 5라운드까지 골득실 -5(2득점 7실점)로 K리그1에서 꼴찌다. 득점은 최하위고, 실점은 포항(9실점), 서울(8실점)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요 선수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탈출구를 찾기가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무고사를 도와 인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케힌데의 상태가 가장 심각하다.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태국 전지훈련에서 양 측면 크로스를 통해 장신 케힌데(194㎝)를 활용하는 공격 루트를 개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임중용 수석코치는 “'측면 강화'를 위해 영입한 김성주, 강윤구, 김준엽 등이 수비라인에서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을 통해 양 측면에서 활약하며 크로스를 통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전까지 우리는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운 팀이었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이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케힌데의 큰 키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2019시즌 안산에서 빈치씽코, 2017시즌 경남FC 김종부 감독을 도와 수석코치로 일할 때 말컹을 조련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임완섭 감독 역시 이들과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진 케힌데를 중요한 공격옵션으로 생각했다.

임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스리백(3-5-2 포메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수비를 펼치면서 선제 득점 후에는 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공격에서는 믿을 수 있는 무고사의 활약과 함께 측면에서 올려주는 크로스 및 역습 등을 통해 장신인 케힌데를 100%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수원과의 3라운드 경기 도중 쓰러져 최근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케힌데는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임 감독이 강조했던 수비에서도 공백이 크다.

임 감독은 5월 초 “지난 시즌 많은 실점을 했고, 그 이유를 곱씹었을 때 수비 조직력을 정말 잘 다져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문지환을 수비라인 전력 보강차원에서 영입했다. 문지환은 이재성, 부노자와 함께 스리백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임 감독의 기대와 달리 이재성과 부노자는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올 시즌 첫 대결 상대였던 대구와의 경기에서 핵심 공격수 세징야를 꽁꽁 묶었던 마하지도 부상으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들은 최근 훈련에 참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즌 초반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하는 인천은 이들을 무리하게 투입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주요 선수들이 오랫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전력손실이 크다. 올 시즌은 27라운드로 줄어 시간이 별로 없는데 많이 안타깝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