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관 직원 A씨(5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본부세관 직원 250여명이 무더기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미처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일부 직원은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대기 상태다. <인천일보 5일자 온라인뉴스 단독 보도, 8일자 6면 보도>

8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근무자 중 248명이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 갔다. 세관의 무더기 자가격리는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의 비상 조치다. A씨는 7만7000여명의 인천공항 상주직원 중 첫 확진자다.

일단 세관은 상당수의 휴대품과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비상이 걸렸다.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의 세관(업무) 공백을 막는 비상 대응 단계로 1터미널에 휴대품 2국 직원과 타부서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조치를 내놨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와 세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순발력 있는 대응이 눈에 뛴다. A씨 감염을 확인한 직후 양 기관은 1터미널 세관지역(입국장) 운영을 E구역으로 제한하는 비상 카드를 썼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인천공항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 의사를 결정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 인천공항 내 상주기관·상업시설 등 관계자들에게 확진자 발생(상황) 전파에 이어 A씨 동선을 즉각 공개하고 진단검사를 받게 했다.

여기에 상주직원 불안 해소를 위해 A씨가 이용한 공항 내 식당을 전격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근무지, 휴게실, 상주직원통로 등 시설물은 사흘간에 걸쳐 정밀소독 작업을 벌였다.

이날 A씨의 감염경로도 뒤늦게 확인됐다.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A씨 동선 등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월말 서울 양천구 B탁구클럽을 방문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양천구 탁구장 방문에 따른 감염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A씨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실시된 역학조사에서 양천구 탁구장 방문을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추가 심층조사에서 탁구클럽 방문을 진술했다. A씨는 중구청 관내 16번 환자로 분류된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앞으로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는 직원들을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의거 순차적으로 근무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