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던 아파트 상가 추모공간에는 좋아하던 과자·음료수
▲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5일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 교사들이 교내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에서 숨진 아이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2020. 6. 5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동안 갇혔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숨진 9살 초등학생 A군의 학교에 그의 슬픈 영혼을 달랠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는 5일 오후 2시 교정에 10여㎡ 규모의 천막으로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A군은 이 학교에 2학년이던 지난해 전학 왔다.

학교운영위원장과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이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는 A군의 친모 동의를 얻어 추모공간을 설치한 뒤 누구나 자유롭게 소년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했다.

추모공간에는 학교 측이 준비한 근조화환 2개가 놓여 있었다.

한쪽에는 조문객들이 A군의 넋을 달래는 글을 포스트잇(접착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는 칠판도 마련됐다.

조문에 나선 교사들은 'A군이 속박 없는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다.

이날 등교했던 2·4학년 학생들은 점심 후 대부분 귀가해 조문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추모공간은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