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 두기 한 달간 163명
강사발 감염 고리 끝없이 이어져
방역당국 다음주 주말 고비 판단
▲ 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인천 중구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형 생활 속 거리 두기'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63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던 직전 같은 기간보다 확진자 수가 9배 넘게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천시는 중구 1명, 미추홀구 1명, 연수구 2명, 남동구 2명, 부평구 1명 등 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4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평구 교회 관련 사례가 3명이다. 중구·미추홀구 거주자인 이들은 교회 목사나 신도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부평구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9명이다.

방역 지침을 완화한 인천형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확진자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난달 6일 이후 이날까지 30일간 인천 확진자는 163명으로 집계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었던 이전 한 달 확진자 17명의 9.6배에 이르는 숫자다.

특히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직후 불거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부터 연쇄적인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지역사회 감염이 학원, 코인노래방 등지에 이어 부천 돌잔치 뷔페와 물류센터까지 번졌다. 여기에 부평구 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소규모 예배 모임 참석자와 접촉자 확진까지 겹치면서 연쇄 감염의 고리는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기도 했던 인천은 이제 전국이 주목하는 감염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8.66명으로, 대구(282.58명)·경북(51.83명)·세종(13.73명)·서울(9.34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처지가 됐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열흘이 수도권 확산 차단에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주말까지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에 따라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동안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수도권 주민의 협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