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질 담당 “자리 이동해 몰라”
공사 “민원은 기억, 조치는 없어”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스마트워터시티(SWC:Smart Water City)' 사업을 벌이기로 한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시가 공청회를 열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년째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일보 6월4일자 19면>

송산그린시티 주민들은 지난 2018년 2월 수자원공사와 화성시장, 지역정치권에 '송산그린시티 동쪽 지구 지역 조성사업 관련 민원 및 공청회 요청' 문서를 보냈다.

이들은 송산그린시티 동쪽 지구에 들어선 9개 단지의 입주를 앞둔 예정자들을 대표해 문서를 발송했다.

문서에는 SWC 사업을 비롯해 조망권과 재산권 문제, 주민센터 등 주요 관공서 위치, 횡단보도 및 버스정류장 위치, 불법주차 단속을 위한 CCTV 설치예정 구역 등 입주예정자들의 관심사에 대한 물음과 함께 수자원공사, 화성시, 입주예정자 등이 함께하는 공청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SWA 사업의 경우 2016년 관련 기관이 MOU를 체결한 이후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며 SWC 광고를 통한 분양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송산 사업단과 화성시는 민원제기 2년여가 넘도록 아무런 회신도 하지 않았다.

화성시의 수질 관련 민원 담당자는 민원제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수자원공사 송산사업단 관계자는 “당시 민원이 제기됐던 것은 기억난다. 수질정보 관련 민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한 번 민원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면서 “민원에 따른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성시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 관련 수질 민원을 담당하고 있으나, 지난 9월부터 업무를 담당해 그 전에 일어난 민원 내용은 모른다”며 “보직을 받은 후 발생한 일에 대해서만 물어달라”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한 후 현재 송산그린시티에 입주한 주민은 “SWC사업 관련 MOU를 맺은 후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설명회와 공청회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아무런 답신이 없다. 화가 나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증명을 받아놨을 정도”라며 “공공기관이 주민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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