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곳 18건 적발 이어
자격미달 뽑고 부실심사 등
시 7곳 감사 결과 17건 '여전'
화성시 산하기관과 단체가 멋대로 직원 채용했다가 시 감사에 적발됐다.

시가 지난해 1월 산하기관과 단체의 채용비위 근절을 위해 공공기관 통합채용 제도를 도입했지만 채용 비위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5개 공공기관과 2개 공직 유관단체 대상으로 채용실태를 감사한 결과 17건 채용 비위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 감사관은 지난 1월 도시공사와 인재육성재단, 문화재단, 여성가족재단, 푸드통합지원센터, 체육회, 자원봉사센터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채용실태를 감사했다.

감사관은 채용 청탁과 부당지시 여부, 채용업무 부적정 처리 여부 등을 들여다봤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공사의 경우 자격요건이 미달된 직원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단은 면접 기준을 멋대로 적용하고 채용 가산점을 부적절하게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문화재단은 인사위원회 관련 규정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재육성재단과 푸드통합지원센터는 시험위원 선정하면서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센터는 인사운영위원회 심의를 받지도 않고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회의 경우 체육 지도자(코치)를 채용하면서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도 않고 직원 채용 서류전형 심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감사관은 각 기관에 시정(3건), 주의(8건), 문책·통보(6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앞서 시는 2018년 1월 도시공사와 문화재단, 여성가족재단, 인재육성재단, 푸드종합센터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특정감사를 했다. 당시 시는 응시자격 미달자를 합격시키거나 특정인을 위한 맞춤 채용공고, 간부직원의 인척 채용 등 채용비리 18건을 적발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산하기관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공공기관 통합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만큼 채용 비리는 적발하지 못했다”며 “인사운영·관리 기준이 미흡하고 사전에 시와 채용계획을 사전 협의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돼 해당기관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