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석조중 최대 걸작
말·구름등 각면 뛰어난 조각
석가 '진신사리' 봉안탑 확인
시, 유네스코 가치 증명 계획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 회암사지부도탑의 과거(1954년)와 현재 모습.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가 '회암사지부도탑'의 국가 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회암사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다.

4일 시에 따르면 회암사지부도탑은 1974년 9월26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됐다.

회암사지에 세워진 부도탑(높이 5.89m)은 조선 시대 부도 양식으로 건립된 사리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웅대한 크기와 부도탑 각 면에 새겨진 뛰어난 조각은 조선전기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회암사의 옛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상·중·하로 이루어진 기단 위에 탑신을 올린 후 머리 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기단은 아래 받침돌에 구름에 휩싸인 말을 생동감 있게 조각하였고, 위 받침돌은 8부 신장과 덩굴무늬로 장식한 후 그 윗면에 연꽃무늬를 둘렀다.

윗 받침돌과 둥근 탑신의 몸돌 사이에는 별도의 돌로 3단의 받침을 두었다. 지붕돌은 경사가 급하고, 처마는 느린 U자형을 이룬다. 꼭대기에는 여러 장식이 포개져 있다.

특이한 양식을 보이는 작품으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져 조선 전기(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암사에 건립된 이후 큰 파손 없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2013년 발간 연구총서 등 많은 학자에 의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불탑으로 파악되고 있어 학술 가치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회암사지부도탑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회암사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시 세계 유산적 가치 증명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자료조사와 수집 등을 통해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6월 중 경기도와 문화재청 등과 사전 협의 후 국가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회암사지부도탑은 조선전기 석조미술의 특이한 양식을 대표하는 회암사지 내 대표적인 문화재로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현재 보존상태도 양호해 국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