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에…너의 꿈에…날개를 달아줄게

학교에 가면 행복할 수 있게
미래를 열 진로 찾기에 초점
쇼미더 스쿨·성장나눔 진행

맞춤형교육 시범사업 전개
미용·목공예 5개과정 개설

 

▲ 지난해 12월  학생들이 용인교육지원청에서 ‘텔미더스쿨(성장나눔프로그램)’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교육지원청
▲ 지난해 12월 학생들이 용인교육지원청에서 ‘텔미더스쿨(성장나눔프로그램)’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교육지원청

 

용인교육지원청

▲ 이윤식 교육장
▲ 이윤식 교육장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면 행복하고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초등학교 103곳과 중·고등학교 81곳 등 184곳의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관할하는 용인교육지원청은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힘을 쏟는다. 공교육이 대입 입시경쟁으로 대표되는 진학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미래에 살아갈 인생을 찾는 ‘진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꿈의 학교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쇼미더스쿨'과 '성장나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진로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며 용인형 몽실학교 설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윤식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모든 사람은 저마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학업성취도평가는 '국영수사과'과목만 진행하고있다. 공교육도 '기초학력'이란 이유로 무수히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며 “이제는 이런 공교육에서 벗어나 자기가 좋아하는 쪽을 강화해 주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교육장은 “학생들은 학교에 가면 행복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 안 가는 토요일이 오는 게 싫고, 월요일이 기다려져야 한다”며 “학교의 모든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나를 위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꿈의 학교 도입…선후배 간 경험나눔

▲ 쇼미더스쿨 발표시간.
▲ 쇼미더스쿨 발표시간.
▲ 지난해 5월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용인지역 꿈의 학교 학생들이 모여 ‘쇼미더스쿨’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 지난해 5월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용인지역 꿈의 학교 학생들이 모여 ‘쇼미더스쿨’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 텔미더스쿨 농악 프로그램.
▲ 텔미더스쿨 농악 프로그램.

 

용인교육지원청에서는 선후배 간의 만남과 강의, 프로그램 등을 통한 꿈의 학교 운영을 장려하고 있다.

선후배가 함께하는 '쇼미더스쿨'과 '텔미더스쿨'이 그 사례다.

쇼미더스쿨(Show me the school)은 꿈의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해 만든 행사다. 텀블러에 꿈 그리기, 꿈의 학교를 경험한 선배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만난다. 지난해 5월 열린 '2019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 쇼미더스쿨'은 용인지역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꿈의 학교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쇼미더스쿨은 '텔미더스쿨(Tell me the school)'로 이어진다. 연말에 열리는 텔미더스쿨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며 꿈의 학교를 통해 배우고 느끼고 성장한 점을 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너의 이름에, 너의 꿈에, 날개를 달다'는 부제로 11월 열렸다. 텔미더스쿨에서는 용인 꿈의 학교 148개 학교의 활동내용과 성장사례가 공유됐고,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꿈의 학교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용인교육지원청의 쇼미더스쿨과 텔미더스쿨은 모두 성장을 나누기 위한 행사다. 학생들은 꿈의 학교를 통해 얻은 결과를 대상의 구분 없이 함께 나누고, 자신들의 꿈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도 꿈을 갖도록 돕는다.

 

#용인형 몽실학교 설립 추진

 

용인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찾는 몽실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몽실학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슬로건으로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와 학교 교육과정 연계 체험형 교육과정, 마을 협력 학교 밖 배움터 운영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 미래의 꿈을 이루어 가는 학교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의정부를 비롯한 김포, 고양 등에 설립돼 있다.

용인교육지원청도 몽실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시 처인구 (옛)경기도 유아교육진흥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목공예실과 북카페, 요리체험실, 세미나실, 예술실, 방송실, 소극장 등이 갖춰진 몽실학교로 바꿀 예정이다.

여기에 WEE센터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육자원봉사센터, 교육시설관리센터 등 각종 지원센터도 만들어진다.

이미 지난해 2월 몽실학교 설립 운영계획을 수립했고, 오는 7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이다.

#모든 학생의 소질과 적성, 진로에 맞는 학습 기회 제공

올해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0 용인 진로연계 학생맞춤형 교육' 시범사업을 벌인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은 관내 모든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요리와 미용, 목공예, 바리스타, 공연실습 등 5개 과정을 개설한다.

이번 시범사업의 특징은 과정을 신청한 학생들이 소질계발에 온전히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하루를 다니는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등교를 하며, 그곳에서는 과정별 선정된 전문운영기관의 주도로 종일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이윤식 교육장은 “고등학교 3년이란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지만 기초학력이라는 이유로 진행되는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소위 3년간 잠만 자다 끝을 내는 학생들이 있다”며 “이들을 수업으로 이끌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온종일 관심사를 배울 수 있는 진로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한다”며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추이를 보며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소통·협력의 '전학공'… 52명 참여 후끈

 

일만 하나요? 부서끼리 정도 나누며 업무 협조

▲ 용인교육지원청 교직원들이 모여 전학공(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하고 있다.
▲ 용인교육지원청 교직원들이 모여 전학공(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에는 교수학습국과 경영지원국을 중심으로 모두 7개의 과가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부서의 업무를 알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입한 것이 '청내 전학공(전문적 학습공동체)'이다.

월 1회 열리는 청내 전학공에는 교육장을 비롯해 국과장, 장학사, 일반직 6급 팀장 등 총 52명이 참여한다. 각 과는 돌아가며 관내 중학교 입학 배정방법 등 현안사항을 발표하고 전학공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함께 토론을 나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동시에 집단지성과 새로운 시각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수행과 다양한 협력적 도움을 얻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학교현장지원방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서 직원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쏟아지는 매뉴얼과 지침, 문제점을 공유하며 현장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보완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2019년에는 독특한 청내 전학공이 열리기도 했다.

일명 '전원일기 놀러 와'를 주제로 한 전학공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情)도 나누는 형태로 다른 집을 방문하는 것처럼 매번 다른 과를 방문해 진행했다.

교육시설과의 교육시설과 석면제거 방법은 '제1장 가을이 오면~'으로, 중등교육과의 꿈의 학교는 '제2장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학교현장지원과의 존중과 배려방법은 '제3장 통하였느냐?'로, 초등교육지원과의 교육지원청 자체평가는 '제4장 마지막 수업'으로 꾸며졌다.

이윤식 교육장은 “구성원들이 서로 알고 정이 쌓여야 교육지원 업무도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며 “전학공을 운영하며 각 부서가 서로 힘든 시기를 알고, 힘든 시기에 치킨을 보내주는 등 서로 응원하고 협조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옥상 위 아름다운 하늘정원…텃밭 가꾸며 직원들 힐링

용인교육청, 즐거운 직장 문화 조성

 

용인교육지원청은 즐거운 직장 문화 조성과 직원들의 행복감 높이기를 위해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각종 복지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족구와 독서, 제테크 관련 등 직장 동호회만 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직원의 3분의 2 이상이 함께해 참여도도 높다. 동호회는 주로 근무시간 이후나 점심시간에 활동하며 직원들 간의 소통장이 되고 있다.

회식문화도 바꿔 저녁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함께 식사하는 회식에서 벗어나 영화감상과 연극관람 등 건전한 문화생활로 회식을 대체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청내 옥상 하늘정원에는 텃밭을 꾸렸고, 휴게실을 만들어 힐링 공간을 제공했다. 또 탁구대와 턱걸이 운동기구 등이 있는 휴게공간도 자랑거리다. 북카페 '다락책방'은 주기적인 수요조사를 해 직원들이 실제 원하는 도서를 구비해 놓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