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양극화 판도 뚜렷…이달부터 순위 싸움 본격화

 

▲ 6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대 LG 경기. 12-6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야구가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극명하게 갈리며 양극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 구도는 팀만 바뀌었을 뿐 지난해와 비슷한 모양새다.

 

팀당 25경기를 치른 지난해엔 5개 팀이 승률 5할을 넘겨 상위권을 형성했고 나머지 5개 팀은 하위권으로 일찌감치 처졌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선두 다툼을 했고,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LG 트윈스가 중위권을 형성했다. kt wiz와 KIA 타이거즈는 꼴찌 싸움 중이었다. 이후 변동이 있었지만, 초반에 정해진 5개 팀이 작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 순위권 양상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를 필두로 LG, 두산, 키움, KIA가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나머지 5개 팀의 승률은 5할을 밑돌고 있다.

선두와 최하위의 경기 차는 지난해 8경기에서 올해 12.5경기로 더욱더 벌어졌다.

현재까지 경기력을 놓고 본다면 공수 균형 측면에서 상위 5개 팀은 하위권 팀을 앞선다. 선발 투수진도 탄탄해 웬만해선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

▲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7대2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6.3

 

그러나 하위권 5개 팀 중에 삼성의 상승세는 눈여겨볼만 하다. 삼성은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둬 초반에 잃었던 승수를 금세 만회했다. 시즌 12승 14패를 거둬 공동 4위 키움과 KIA를 2경기 차로 쫓는 6위로 도약했다.

 

원태인과 허윤동 신예급 투수들이 선발 투수진에서 힘을 냈고,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3일 LG와의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4경기 연속 멀티 타점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 정상급 불펜이라는 평가를 듣는 삼성은 4경기만 더 치르면 더욱 강력해진다. '끝판대장' 오승환(38)이 도박 관련 징계를 끝내고 드디어 합류한다.

공동 7위 kt도 언제든지 중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kt는 중심 타자 유한준과 강백호 없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유한준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6월 3일 돌아왔다. 강백호는 손목 통증으로 3주간 쉬어야 한다는 소견을 듣고 5월 2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둘이 빠진 상황에서도 kt는 5승 6패로 밀리지 않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심으로 배정대, 조용호 등이 타선 공백을 메워 팀 득점력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탐색전을 끝낸 10개 구단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는 이달부터 순위 레이스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