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추가 확진은 없었지만
개척교회·이태원 관련 등 7명 발생
“많은 분들의 노력 무너져 죄송”
인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가 폐쇄돼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지난 28일 열린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 모임 등을 통해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가 폐쇄돼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지난 28일 열린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 모임 등을 통해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박남춘 인천시장이 수도권 코로나19 전파의 중심으로 떠오른 집단 감염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방역당국이 한발 늦게 바이러스 전파를 따라가는 행태를 인정하며 사실상 지역사회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점을 시사한 까닭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7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52명(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부평구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진자로는 4명이 추가 확인됐다. 교회 목사인 A(71)씨, B(60)씨, C(60)씨 등 3명은 지난 1일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D(70·240번 확진자)씨와의 접촉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30일 사이 D씨와 식사를 하는 등 외부 모임을 가졌다.

여기에 다른 확진자와 교회 예배를 함께한 부평구민 E(72)씨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까지 부평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4명을 기록했다. 전날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며 부평구청과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1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체 검사에서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도 1명 추가됐다. 앞서 서울 용산구민과 접촉력이 있는 미추홀구민 F(24·131번 확진자)씨의 가족이다. 그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상태를 유지해왔으나 격리 해제를 위해 받은 2차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전파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박남춘 시장은 결국 대시민 사과를 내놨다. 박남춘 시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최근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방역현장 공직자에게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무수히 많은 분들의 노력이 무너지는 것 같아 고통스럽다. 너무 죄송하다”고 썼다.

집단 감염뿐 아니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속출하자 앞서 방역당국은 대응 과정에서의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확진자 추적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질의에 “아픈 지적이자 정확한 지적”이라며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면서 연결고리 등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은 광범위한 검사다. 종교시설, 장례식장, 물류센터 등 방역수칙 준수 조치를 발령하는 동시에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