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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논란 두리랜드 가보니…“아이 종일 타고 놀아도 외식비보다 싸”
입장료 논란 두리랜드 가보니…“아이 종일 타고 놀아도 외식비보다 싸”
  • 박혜림
  • 승인 2020.06.03 20:39
  • 수정 2020.06.03 20:39
  • 2020.06.04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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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만5000원·어른 2만원 유료화에도 '북적'
범퍼카·트램폴린 등 수십종 갖춰 '대형 키즈존' 연상 … 성인시설 부족 아쉬워
인근 장흥유원지 상권 부활 기대 … 스태프 절반 60대 지역민 고용 눈길
▲ 두리랜드 실내놀이시설 전경모습.

 

▲ 두리랜드 실내놀이시설 전경모습.

 

▲ 두리랜드 야외에 설치된 놀이시설.

무료 운영되던 두리동산이 유료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야외에서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키즈카페 입장료와 비슷한 가격의 입장료를 내고 밀집한 실내시설이 아닌 오픈된 야외공간에서 온종일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는 두리랜드는 장흥유원지의 신흥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던 2일 오전, 두리랜드 매표소 앞은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로 붐볐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일대에 1990년 개장한 '두리랜드'는 배우 임채무씨가 사비를 들여 운영하는 놀이공원으로 운영 배경에 얽힌 미담이 소개되면서 화제를 낳았다.

임채무씨는 '두리랜드' 개장 당시 2000원의 입장료로 운영을 해오다 놀이공원 앞에서 입장료가 없어 울던 어린이를 목격한 뒤, 무료입장으로 바꿔 운영해왔다. 이를 두고 항간에 '소파 방정환 선생'의 환생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적자를 감당치 못했다.

적자 경영에 허덕이던 두리랜드는 결국 문을 닫았고, 3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지난 4월24일 유료입장으로 전환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장 초기 일부 시민들은 놀이동산 유료화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임채무 씨가 인생을 걸고 두리랜드 재개장을 위해 투입한 돈은 약 200억원. 고용 직원만 80명 가까이 두고 있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 운영을 계속 하라는 것은 문을 열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

현재 두리랜드의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어린이는 2만5000원이다. 이는 수도권 내 한 대형 놀이공원의 입장료가 성인 5만6000원, 어린이 4만6000원인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두리랜드에 입장하면 야외 놀이시설 10종이 눈에 들어온다. 회전목마나 바이킹, 범퍼카와 같은 기본적인 어트랙션 구성과 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맞춰진 소형 놀이기구들은 대형 놀이공원의 어린이 전용시설 집합공간인 '키즈 존'과 비슷하다.

두리랜드는 4000평 부지 위에 기존의 야외 놀이시설과 새롭게 지어진 5층 규모의 실내 놀이시설이 우뚝 서있다. 미세먼지 등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고려, 야외시설 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시설도 건립했다. 어린이 볼풀장이나 트램폴린 시설이 있는 2층 실내 키즈플레이파크를 비롯, 사격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3층 게임센터, 4층 VR zone 등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조종이 가능한 레이싱카 트랙시설과 튜브 썰매를 타고 즐기는 사계절 눈썰매 등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두리랜드는 놀이공원보다 대형키즈카페와 비교된다. 보통 키즈카페가 2~3시간 이용에 2만원 가격대인 것과 비교하면 두리랜드는 같은 가격으로 온종일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두리랜드를 찾은 김미윤(34)씨는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라 재개장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무료입장이 유료입장으로 바뀌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외식을 나가도 그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데 두리랜드는 가성비가 아주 좋은 놀이동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리랜드 내 시설 이용을 지원하는 스태프들도 입장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젊은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희끗한 머리에 빨간 조끼를 입고 있는 스태프들은 친절히 놀이동산의 이용안내를 돕고 있다. 두리랜드에 따르면 직원 절반 이상이 60대이상의 지역민들이다. 일정 부분 노인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복 두리랜드 운영국장은 “3년만에 재개장 하면서 유료 입장으로 전환하자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러나 요즘 주말이면 3000~4000여명이 다녀갈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어 두리랜드 주변의 상권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80~90년대 부흥기를 누렸던 장흥유원지 일대는 지난 날의 번영이 무색할 만큼 주인 없이 빛바랜 건물들이 즐비해 있다. 두리랜드의 재개장이 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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