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0명 돌파…대부분 경증 '생활치료센터 가동' 목소리

인천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 핵심시설인 인천의료원의 신규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이 병원에서 2일 처음으로 환자 100명을 돌파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인천형 생활치료센터를 조속히 가동, 환자를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인천의료원의 코로나19 환자가 이날 처음 100명을 돌파했다. (오후 2시 기준) 전체 환자수는 102명”이라고 밝혔다. 무증상·경증환자가 대부분이고 10명가량이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조 원장은 설명했다.

'인천시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는 244명으로, 이 중 146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98명이 퇴원한 상태다.

인천은 이태원 클럽 학원강사발에 이어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개척교회발 집단 감염이 연이어 덮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국적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입원 환자가 52명까지 치솟았다가,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2일 11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 발생한 학원강사발 집단 감염 사태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인천의료원 환자가 100명대에 처음 진입한 것이다.

인천의료원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입원 병동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다. 1인실 기준 최대 63명까지 입원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1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용하다 보니 한 공간에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들어가 있다고 조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2~3명씩 함께 입원한 환자는 대개 가족들”이라며 “앞으로 20~30명은 더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과밀화가 높아져 병원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생활치료센터를 본격 가동해 무증상·경증환자들을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원장은 “인천시가 자가격리시설로 사용 중인 중구 올림포스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천의료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기 전에 효율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