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중단키로…소모임 방역 구멍은 여전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했던 인천의 종교시설들이 또다시 집회 금지 방침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지역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 확산한 탓이다.

천주교인천교구는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지구를 대상으로 미사를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부평과 계양, 미추홀 지구가 해당되며 60여개에 달한다.

김일회 인천교구 사무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5일 이후 멈췄던 미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해당 지구는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미사를 전면 금지하며 나머지 지구들은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모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다.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이달 한 달간 모든 법회를 중단했다. 또 스님들 자체 모임도 자제하거나 중단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박일초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은 “마침 4월 초파일 이후라서 특별한 법회가 없는 때이기도 하다”며 “이외의 불필요한 집회라도 갖지 않도록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기독교도 일단 인천시의 집회 제한 방침에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는 핵심 집회인 일요일 오전 11시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예배는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런 방침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척교회 같은 소형교회에까지 연합회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다. 워낙 교파와 교단이 다양한 데다가 작은 교파들은 가족 위주의 소모임을 갖는 형태여서 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에서는 개척교회발 코로나19가 가족과 신도 등에 빠르게 전파되는 상황이다.

조영래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대형교회들은 예배를 자제하거나 띄어 앉기 등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소형교회도 적극 계도는 하겠지만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 전체가 지탄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고 인천시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엔 기독교 3850개, 천주교 112개, 불교 189개, 기타 83개 등 4234개 종교시설이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