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아티스트토크 일정 19·26일로 변경 진행
코로나 재확산 백남준아트센터 휴관 영향
▲ 김우진 '완벽한 합창'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의 실체와 다양성을 선보이는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참여작가들이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품 속 언어에 대해 깊이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휴관 조치에 따라 오는 19일, 26일로 아티스트 토크 일정을 변경, 진행한다.

'침묵의 미래'전 기획의 단초를 제공한 소설가 김애란이 19일 오후 2시 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첫번째 아티스트 토크를 맡는다. 김애란은 극작을 공부하고 생애 첫 번째 소설 '달려라, 아비'로 독자들과 처음 만났다. 언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 단편 '침묵의 미래'로 2013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애란은 가상의 국가에서 사라져가는 언어를 사용하는 마지막 화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생성과 소멸의 문제를 드러냈다. 기획전 '침묵의 미래'는 김애란의 소설에서 언어 스스로 그 존재와 미래를 묻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26일에는 김우진 작가의 '완벽한 합창'(오후 2시)과 이주호&이주승 형제 작가의 '두 개의 시선'(3시) 작품에 대한 토크가 이어진다.

김우진은 순수예술을 공부하고 2013년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생성, 발전, 소멸하는 존재에 주목해온 작가는 제주어의 소멸을 주제로한 '완벽한 합창',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다음을 듣고 따라 쓰세요'(2019)를 선보인다. 이번 토크에서는 표준어라는 권력 안에서 사라지는 언어에 대해 작가가 그간 품어온 고민과 영상으로 드러난 작업을 심도있게 살펴본다.

이주호&이주승 형제는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으로 제작해 처음 선보인 다큐멘터리 '두 개의 시선'(2020)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10분 50초 동안 상영되는 영상 작품은 작가들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각장애를 가진 이주승 작가가 문자언어를 벗어나 음악을 자신의 언어로 삼은 과정과 장애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을 담은 영상 제작 과정을 나눈다. 이주호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2014년부터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이주승은 영화 음악을 공부하고 오케스트라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을 짓는 작곡가이자, 기타연주자이다.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찌될까. 언어가 행방을 묻는다. 아티스트 토크는 시각예술 작품으로 표현된 언어의 약탈과 소멸, 오해와 이해, 비언어적 의사소통 등의 다양성에 대해 작가들과 직접 소통하며 깊이 탐색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