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병 5개월째인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급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에 이어 이번엔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른바 '조용한 전파'에 대한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린 것이다. 안양•군포에서는 제주도로 목회자 모임을 다녀온 이들로부터 다수 신도들이 감염됐다고 한다. 인천에서도 부평구의 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하룻밤 사이에 2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의 한 교회 목사 1명과 교인 3명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8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원시는 이 교회 교인 한 사람이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와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는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3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주도로 목회자 모임을 다녀온 군포지역 교회 관계자와 접촉한 신도 2명도 지난 1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지난달 25~27일까지 제주도를 다녀온 목회자와 관련된 확진자는 안양 일심비전교회와 군포 은혜신일교회, 새언약교회, 창대한 교회 등 4개 교회 11명에 달한다. 경기도에서는 앞서 남양주와 의정부 지역 교회들에서도 교회발 집단감염이 이미 나온 바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부평구 목사 관련 확진자가 24명이 추가되면서 인천지역 확진자 수가 234명(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는 부평구에 있는 개척교회 목사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지난달 25~27일까지 교회 3곳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발 확진자 수가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교회에서는 마스크 착용, 일정한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사이 이렇게도 경각심이 풀어져 있었다는 말인가. 더 늦기 전에 우리들 스스로를 단속하고자 하는 비상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