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대표들, LA 현지 행정 당국과 함께 온라인 간담회
LA 경찰국장 "한인타운에 제2의 LA 폭동은 없도록 할 것"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캘리포니아 주(州)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1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코리아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무장한 군 병력 3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서부시간 기준)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해 3∼4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고 LA 총영사관은 전했다.

주방위군이 군용 차량에 탑승해 한인타운을 순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흑인 사망 시위로 인해 한인타운의 긴장감이 커진 가운데 LA시의 협조 아래 치안 유지를 위한 주 방위군이 투입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할 예정이다.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도 "한인타운에 제2의 LA 폭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박영재 LA총영사는 전했다.

LA 경찰과 LA카운티, LA시는 이날 오후 한인 대표 40여명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한목소리로 "우리가 한인을 지킬 것"이라며 "한인 상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1992년 LA 폭동 사태를 언급한 뒤 "그때와는 다르다. 우리가 이제는 한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한인들은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자체 무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인사회가 그동안 LA 행정당국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며 "LA경찰과 카운티, 시 관계자 모두 한인타운의 안전과 한인의 신변 보호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