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 확인
“개발 성공 가능성 청신호 켜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인천지역 바이오 의약품 분야 기업들의 존재감은 높아지고 있다.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인 인천은 코로나19 관련 신산업 성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담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셀트리온이 1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날 페럿(Ferret)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 첫 단계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100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저농도, 고농도 두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 그룹 대비 콧물·기침, 활동성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됐다.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왔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성과 독성 시험을 이어 나갈 예정이며, 임상물질 생산 준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5년 3월 송도국제도시 내 첨단바이오단지에 입주한 이후 현재까지 인천지역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대장주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역시 송도국제도시에 본사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제약사 2곳과 4600억원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전달인 4월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도 4400억원 규모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맺기도 했었다. 올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2018년 기준 56만 리터 규모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췄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에 허가된 10개 바이오 의약품 중 7개가 송도 입주기업일 정도다. 현재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연구·제조·서비스기업 60여개가 입주해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11공구를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인천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기업들 역시 신약 개발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업계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며 “송도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존 기업들 활약에 더해 정부와 지자체 적극적 지원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