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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박덕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인하대 국어문화원장 “시민들 우리말 보호 주체 돼주길”
[문화인터뷰] 박덕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인하대 국어문화원장 “시민들 우리말 보호 주체 돼주길”
  • 장지혜
  • 승인 2020.06.01 18:59
  • 수정 2020.06.01 18:58
  • 2020.06.02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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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유치해 현재까지 문화원 이끌어
어법·화법·언어예절 교육 및 상담 지도

공무원 공문서 바로쓰기 교육 거의 전담
청소년·시민 찾아가는 언어순화 교육도

한류 영향 외국인 한국어 교육 수요 맞춰
시교육청과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운영

 

 

 

전국 시도에 하나씩 설치돼 있던 문화체육부 소속 국어문화원이 유독 인천에만 없었다.

2011년 당시 박덕유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시 언어를 책임질 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대학 내 국어문화원을 설치하고 초대 원장부터 지금까지 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그는 한국어의 올바른 사용뿐 아니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의 언어 등 인천의 국어 생활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언어 파괴의 시대, 자타공인 인천 우리말 지킴이

“누군가 후임을 맡아 줘야 하는데 나서는 이가 없네요. 원장은 무보수에 봉사직이라 인기가 없죠. 그러다 보니 계속 제가 하게 됐네요.”

원장과 부원장, 연구원 6명으로 구성돼있는 인하대 국어문화원은 국어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표준발음법, 로마자표기법과 같은 어법은 물론 국어 화법과 언어예절에 대한 교육과 상담도 지도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문서 바로쓰기 교육은 거의 인하대 국어문화원이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공문서나 대 시민 안내문 같은 것들을 보면 그 도시의 언어 품격을 알 수 있죠. 공무원의 국어사용 능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 원장은 공무원들의 국어능력인증 시험 대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인천시교육청과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연구회와 연계해 국어교사의 독서교육과 토론, 통합 논술지도 등 전문 영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지금의 국어문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중 30%는 맞춤법을 잘 몰라요. 게다가 인터넷 문화로 인해 점점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줄여 쓰는 언어 파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어가 소멸할지도 모르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청소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언어 순화 교육을 벌이고 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들도 박 원장의 매의 눈을 피해가지 못한다. “'아나파', '조은', '우럼마', '차칸'처럼 잘못된 우리말이 넘쳐납니다. 이런 풍경을 본 외국인들이 오히려 의아해하는 지경까지 왔죠.”

 

#축복의 땅 인천, 전 세계 한국어 보급 역할 해야

“인천은 항만과 국제공항을 품고 있죠. 인천에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배운 언어를 고국에 돌아가 가르친다고 해요. K-문화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수요들이 있는 거죠.”

박덕유 원장은 외국인들에게 올바르고 쉬운 한국어를 가르쳐 이들을 통해 제대로 된 언어문화를 세계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그는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과 교수법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국어문화원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언어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인천시민들이 먼저 우리말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지키려는 주체가 될 때 자랑스러운 국어의 위상이 바로 잡힐 것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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