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일반기업 첫 행정처분
“조사 따라 확진자 폭증 가능성
최악 사태 예방 불가피한 조치
노동자들 생계 타격 가슴아파”
▲ 이재명 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한 2주간 집합금지 조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2주간 집합금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경기도가 일반기업에 집합금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날 10시 기준 도민 31명을 포함해 전국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8일부터 2주 동안 해당 공장에 대한 집합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처분은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발생 등 공장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행정처분을 위반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부천 신흥로에 있는 쿠팡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은 지상 7층 규모의 시설이다. 현재 도는 이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등 4156명을 대상으로 전주소자를 실시, 83.3%에 해당하는 3463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도는 추가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사는 “확진자 발생 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많았다. 실제 확진자 발생을 알게된 후에도 수백여명의 관련자들이 위험에 장시간 노출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상당수가 투잡과 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라며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노동 현장에 내몰린 이들이 집함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기업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된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는 자제해 왔지만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불가피한 조치니 이해해 달라”며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모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이기에 기업 측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방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는 기업에 풀링검사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풀링 검사는 5~10명의 검체를 섞어 한번에 검사하는 방식으로 기존 개별 검사보다 진단속도가 빠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