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4월 노동력 조사 결과
3월 86만2000명 기록했지만
공항·제조업등 고용충격 심화
일용직 노동자 등 대거 감소

 

지난달 인천지역 사업체에 속한 종사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 가까이 줄면서 대구 다음으로 종사자 감소율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공항과 제조업 등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천 경제는 물론이고 지역 고용시장까지 뒤흔드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182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보다 36만5000명(2.0%) 줄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의 고용 부문 통계를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사업체 종사자 수는 계속 증가했으나 올해 3월 처음으로 22만5000명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사업체 종사자가 87만8000명이던 인천은 1년 만에 2만5000명이 줄어 85만3000명을 기록했다. 증감률은 -2.8%로 코로나19 집중 피해 지역인 대구(-4.2%)에 이어 감소율이 높았다. 인천에선 전달인 3월 사업체 종사자(86만2000명)와 비교해도 한 달 새 9000명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 2월까지만 보면, 종사자 감소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멀리 인천까지 번진 분위기다. 인천과 가까운 서울과 경기에서도 작년 4월과 비교해 지난달 각각 11만7000명, 7만2000명 감소했지만 증감률로 따지면 각각 -2.6%, -1.6% 수준이다.

한편, 사업체 임금·노동시간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국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노동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47만3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7만6000원(2.3%)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364만1000원)은 4만원(1.1%)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 임금(166만원)은 16만5000원(11.1%) 급증했다. 임시·일용직 임금 증가는 이들 중에서도 저임금인 노동자가 대거 일자리를 잃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는 조사 대상과 기준 등이 다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