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 감염이 수도권 전체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확진자가 쏟아져나와 28일 현재 82명(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사태로 물류센터 배달 업무가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인재'라는 측면이 강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쿠팡 측은 방역당국으로부터 지난 24일 오전 부천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통보받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근무조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채 업무가 시작되는 오후 5시까지 정상출근했다. 회사는 이들이 출근한 뒤에야 수백명에 이르는 직원을 물류센터 복도에 모아놓고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했다.

한 직원은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수백명을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좁은 장소에 모아놓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을 연상시키다. 물류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많은 데다, 물류센터 직원 가운데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다른 집단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심각함에도 방역당국이 손쓸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우려됐던 수도권 대유행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는 수도권 특성상 감염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 경기, 서울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동 방역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급선무다. 사실 그동안 수도권 지자체들은 공조보다는 자체 방역활동에 주력해온 측면이 적지 않다. 코로나는 강한 파급력이 특성이기에 다른 지자체와의 연계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도 그에 걸맞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돌아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물류센터 무더기 감염사태는 어느 때보다 수도권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그것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수도권 지자체들의 단결과 강력한 공조시스템 구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