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신 웹툰주인공 '곽경수 개인전'

추상화 10점·인물 탄생비화
웹툰 속 사건도 구현해 눈길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 선봬
▲ 곽경수(마영신) 작 '호숫가에서'

▲ 곽경수(마영신) 작 '청춘'


이혼한 중년의 미대 강사이자 작품활동보다 미술계의 권력 잡기에 급급한 꼰대 예술가 ‘곽경수’. 곽경수는 동료 작가 ‘신득녕’의 재기를 통해 작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비로소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 자신이 그린 그림 위에 드로잉을 덧입힌 추상 작업을 시도하며 ‘진짜 작업’에 나선 것이다. 만화 주인공 ‘곽경수’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을 갤러리에 걸었다.

웹툰 작가 마영신은 22일부터 오는 6월25일까지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곽경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마 작가의 웹툰 '아티스트'와 '곽경수의 길'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인 곽경수가 실제 전시를 연다는 발상으로 '곽경수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웹툰에 등장하는 '곽경수'의 그림에 새롭게 드로잉을 더한 추상화 작품 10점과 김오키 새턴발라드와 협업한 '곽경수 오케스트라', 곽경수가 탄생한 작품 '빅맨' 등 곽경수 캐릭터 탄생 비화와 관련된 마영신 작가의 아카이빙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또 웹툰 '아티스트'에서 곽경수의 아는 형으로 등장하는 박민규 소설가가 개인전의 서문을 집필하거나 '곽경수 오케스트라'가 무대위로 올라 공연을 펼치는 등 웹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실제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는 마영신 작가가 '곽경수'라는 캐릭터를 좋아한 팬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전시를 통해 작가와 캐릭터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곽경수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서사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미를 던져준다.

마영신 작가는▲19년 뽀삐 ▲남동공단 ▲벨트 위 벨트 아래 ▲삐꾸래봉 ▲엄마들 ▲연결과 흐름 ▲콘센트 등 현실적이고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마 작가는 최근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 시리즈 중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아무리 얘기해도'를 출간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트스페이스 휴 홈페이지(http://www.artspacehu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

incheonilbo.com·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