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선형공원 29그루 수난
절단 4·톱질 18·고사 7그루
나머지 46그루는 '정상 성장 '
시, 피해 커 경찰에 수사 의뢰

양주시가 선형공원에 왕벚나무를 심었는데 누군가 톱 등을 이용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재물손괴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총사업비 1억7500만원을 들여 마전동 156-5번지 일원(광사천)에 선형공원을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벚나무 산책로 등을 마련했다. 왕벚나무는 75그루를 심었다. 공사는 6월쯤 마무리된다.

그런데 최근 누군가 톱을 이용해 나무를 자르거나 훼손한 일이 발생했다. 이런 사실은 시공사가 자체 하자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시는 지난 18일 나무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 결과 왕벚나무 29그루가 훼손되거나 고사한 상태였다. 누군가 고의로 톱을 이용해 4그루를 절단했다. 심지어 18그루는 수목 줄기에 톱질까지 해놨다. 농지 옆에 심은 수목 7그루는 아예 말라 죽었다. 특이한 점은 나머지 수목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도 크다. 현재 약 6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누군가 고의로 나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엔 훼손 장소에 현수막(4장)까지 설치하는 등 제보자 찾기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황당하다. 왜 수목을 훼손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나무를 다시 심는다고 해도 피해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선 나무를 훼손한 사람을 먼저 찾아야 할 것 같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결과에 따라 훼손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