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속출…접촉만 수백명
파주·구리·광명·고양·김포 등서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잇단 감염

노출자 많아 첫 전파자 단정못해
부천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설치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지인·가족 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27일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운영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접촉자만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이 초 긴장 상태에 놓였다.

27일 경기도와 각 시군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모두 774명으로 전일 대비 5명이 증가했다.

파주시 거주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1명과 구리시 갈매동 일가족 5명(서울시 확진자 1명 포함)이 전날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광명시, 고양시, 김포시에 거주하는 쿠팡물류센터 근무자 4명과 구리시 갈매동 가족 2명(서울시 확진자)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43세 근무자(인천 142번)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2층 같은 공간 근무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도내 확진자는 총 18명(부천 12명)이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늘어난 3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0명이 경기도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들의 접촉자 489명(잠정)을 자가격리나 능동감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직원과 방문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하자 추가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 수치에는 이날 인천시와 서울시 등이 발표한 물류센터 관련 추가 확진자 일부는 빠져 있어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00명이 넘는 물류센터 관계자가 검사를 받고 있어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감염 장소는 2층 구내식당 작업실, 1층 흡연실, 셔틀버스 등으로 추정된다.

다만 첫 전파자는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거주자 A(43·여)씨가 지난 23일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물류센터 내 노출자가 너무 많다는 점 등을 미뤄 쉽게 단정하지 않고 있다.

이희영 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물류센터나 창고 근무자와 배송 종사자 간에 업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장 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도 차원에서 세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도는 쿠팡물류센터를 포함, 9곳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다중이용시설로 공시해 검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천시는 쿠팡물류센터 이외에도 대양온천랜드 찜질방, 라온파티 뷔페식당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긴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62명의 인력(중앙 13명, 도의료원 11명, 시보건소 38명)을 투입해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하루 1300여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오늘 오전까지 36명의 확진자가 나온 점으로 미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원·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