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마스크 6000여 개 제작…취약계층에 기부
지하철역·아동센터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지원

“코로나19에 취약한 소외계층이 마스크를 사용하고 생활방역도 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허신용(64)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27일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취임한 허 센터장은 자원봉사자들과 6000여개의 안심 마스크를 제작·기부하고 방역 활동도 지원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를 구하기 힘든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돕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었으나 마스크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노약자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은 일반 시민들보다 더 구매가 어려웠던 게 계기가 됐다.

허 센터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면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할 수 있도록 원단과 실, 와이어, 고무줄 등을 재료를 지원하고 제작방법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또 20여개의 행정복지센터와 협력해 더 많은 시민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제작해 소비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교육도 진행했다.

특히 그는 지역아동센터나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지원을 가장 뿌듯한 봉사로 꼽았다. 지역아동센터는 특히 방역이 중요한데도 소독 물품 구매, 소독 방법 등 방역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모른다는 게 계기가 됐다.

이에 지난 2월부터 방역전문가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30여명과 직접 현장을 찾아 매주 지역아동센터 50곳에 방역 방법을 알려주고 물품도 제공하고 있다. 또 정발산역, 백석역 등 지하철역도 구석구석을 찾아 방역하고 있다.

허 센터장은 앞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캠페인을 제안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민참여 응원 캠페인'을 진행해 가족과 친구, 격리자를 비롯해 어려움을 겪는 의료인과 소상공인 등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또 참치캔과 라면 등 이동과 보관이 용이한 식품류와 일상 생활용품 등을 기부할 수 있는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허 센터장은 “취약계층이 방역 방법을 정확히 알게 됐다고 감사하다고 할 때 뿌듯하고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