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높은 장소 불구
중대본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서 배제
경기도, 자체 가이드라인 마련 … 지도 계획

경기도내 216개 볼링장을 비롯해 전국의 볼링장이 실내체육시설에서 제외돼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체계의 사각지대로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홍대의 한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가 방문해 집단감염이 우려됐던 수원 킹핀볼링장 사태를 고려하면, 볼링장에 대한 별도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25일 경기도와 하남시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등급에 따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침을 내리고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 대상에는 영화상영관과 목욕업, 야구장·축구장은 물론 실내체육시설이 해당하며 이들 시설은 중대본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주류와 음식 등의 판매시설을 갖춘 록볼링장을 비롯한 도내 216개 볼링장은 체육관이 아닌 세무서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운영이 가능한 자유업(볼링장업)으로 등록돼 거리 두기 대상의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합동점검에서도 제외됐다.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업소임에도 규제 근거 미비 등으로 소방안전관리 기준 등도 느슨한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서 성업 중인 록볼링장과 일부 볼링장의 경우 실내에서 볼링게임은 물론 주류와 음식물까지 판매하는 등 체육시설과 주점의 형태를 동시에 띠고 있다.

볼링장 내 흡연실 또한 비말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54번 확진자가 수원 킹핀볼링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이용객 113명이 진단검사를 받는 등 집단감염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중대본의 6가지 신규 생활 속 거리 두기 유형 지표와 접목해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도내 31개 시·군에 관련 지침과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도는 중대본 등에 볼링장이 자유업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이행과 지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왔다.

도 관계자는 “다중이 이용하는 볼링장이 실내체육시설에서 빠져있다 보니 방역 대책의 사각지대였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중대본에서 직접 챙길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도민 안전을 위한 선도적인 방역활동의 목적으로 시·군과 해당 업소 등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안내와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