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첫날]
탑승 후에도 벗는 경우 안 보여
“술 취해도 택시 탈 땐 꼭 쓰더라”
오늘부터 시내버스서 구입가능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퇴근길에 마스크 쓰는 게 일상이 돼 버렸어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8시 인천 서구 한 시내버스 정류장.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10여명의 사람들이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버스를 타서도 마스크를 벗는 경우는 없었다. 버스 운전기사들은 승객들이 타면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여느 때 보다 분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버스나 택시 등 운송 사업자와 종사자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승차 거부에 따른 과태료 등 행정처분은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27일부터는 인천지역에서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승객들이 시내버스에서도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의무화 조치 이전에 이미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돼 출근길 혼잡함은 눈에 띄지 않았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김모(28)씨는 “회사 등 건물들을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다 보니 의무화 조치 이전에도 마스크를 꼭 썼다”며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마스크를 안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젠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 동인천역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동구 주민인 이모(45)씨는 “이젠 밖을 돌아다닐 때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며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다가올 여름에도 답답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걱정이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도 시민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잘 쓰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택시기사인 장경순(72)씨는 “새벽부터 나와 승객 7명을 태웠는데 모두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이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다. 저녁 시간에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주머니에 꼭 챙겨와 택시를 타면 쓰곤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