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원아 감염대응 우려
보건업무 떠안은 일반교사 피로↑
약 4만명에 달하는 인천 유치원생 등원이 시작됐지만 감염병 업무를 담당할 보건 전담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아들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27일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의 등교가 이뤄진다.

지난 20일에 이어 유·초·중·고의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원아들이 모이는 유치원에서는 보건 전담 인력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 인천지역 유치원 중 보건 전담 인력이 배치된 곳은 단설유치원 등 14곳으로 나머지 공립 병설유치원 164곳, 사립유치원 217곳 등은 여전히 보건 전담 인력이 단 1명도 없다. 공립 병설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됐지만 학교 소속으로서 원아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유치원 교사들의 이야기다.

결국 보건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없는 대다수의 유치원에서는 의학적 지식이 전무한 교사가 위생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서 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피로도는 등원 전부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유아들의 집단 생활이 시작되기 전부터 교사들은 거리두기에 중점을 둔 학사 일정 조정에다 등원 후 건강관리와 건강검진, 응급처치, 보건지도 등의 보건 업무까지 떠안게 됐다.

보건교사 부재로 인한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 가중은 실제 수치로도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이달 7~10일 인천 유치원 교사 4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코로나19 방역 및 보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유치원 교사의 70.8%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건 교사 배치를 꼽았다.

조수진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개학을 해도 폭염과 혹한 내내 등원 해야 하는 유아의 감염 발생과 자체급식에 따른 식중독 등의 위험이 따른다”며 “유치원 유아들의 안전과 보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