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당선인 너도나도 쏟아내
정차역 놓고 지자체간 갈등 심화
노선연장 요구·유치전 본격화

9월 기본계획 반영여부 따라
제외된 지역 거센 반발 불가피
기본계획 수립단계에 들어간 수원∼양주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이 정차역 설치 갈등을 비롯해 노선 연장 등 요구가 커지면서 심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21대 총선이후 도내 후보들이 GTX-C 공약을 쏟아내 오는 9월 기본계획 반영여부에 따라 지역 반발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C노선은 경기북부인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경기남부인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경기 및 서울 동북부의 강남으로 교통수요 충당 및 군포·의왕·안양·수원 등으로 접근성 향상 목적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GTX 노선 중 두 번째로 사업 진행이 빠른 C노선의 경우 경기 남부 지자체들의 정차역 추가 설치 요구에 대한 행정처리 여부가 정상적 사업 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국토부는 21대 총선에서 쏟아진 당선자들의 공약 등을 포함해 용역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정차역을 놓고 지자체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14일 'GTX-C노선 인덕원 정차 사전 타당성 조사'의 최종보고회를 안양시청에서 열고 인덕원역 정차에 따른 기대효과와 선결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인덕원 정차를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지역 정치인들의 정무적 역할이 강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고회에 참석한 강득구(민주당, 안양만안), 민병덕(민주당, 안양동안갑) 당선인과 이재정(민주당, 안양동안을) 국회의원실 김서경 보좌관은 “부담을 느끼지만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제 역할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 정치권의 움직임에 의왕역 정차 유치를 공약으로 낸 이소영 당선인(민주당 의왕·과천)은 지난 25일 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의왕시의 경우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따른 특단의 교통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의왕시민들의 통근시간이 노선이 확대되면 지금보다 빨라지고 편리해질 것”이라며 의왕역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노선연장 요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GTX-C노선 연장을 공약한 당선인은 6명에 이르고 정차역 설치는 5명의 당선인이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평택까지 연장이다.홍기원(민주당, 평택갑), 권칠승(민주당, 화성병), 안민석(민주당, 오산) 당선인은 지난 1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과 조찬간담회를 갖는 등 평택 연장에 지역 정치권이 모두 나선셈이다.

이같은 노선의 연장 사업과 정차역 추가는 결국 경제성 여부의 문제로 귀결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는 노선 변경 시 그에 따른 추가 소요비용과 사업 지연에 대한 기회비용의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지역 간의 의견조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하루빨리 교통불편 해소를 바라는 지역주민을 위한 광역교통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안양시와 의왕시가 제출한 용역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 중인 단계”라면서 “GTX-C 기본계획을 오는 9월까지 수립해야 하므로 그때쯤 정차역 추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