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은행 빚 … 커지는 기업 리스크 주의보

인천 상장사 17곳 중 10곳 매출감소 … 영업이익률 평균 5.4%불과
인천 기업 대출 46조원 육박 … 지역경제 악재 안되도록 관리해야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난 1분기 인천지역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면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피로감이 확인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이름을 올린 인천 대표 기업 중 절반 넘게는 순이익이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에 자금 경색을 견디지 못하고 은행 빚으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4월 접어들어서도 이런 매출 실적 하락, 빚잔치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기업 리스크는 몸집을 불릴 가능성이 크다.


▲인천 코스피 상장사들 매출 하락

지난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피시장 상장사 592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했다. 금융업이나 제출유예 등 분석제외법인을 제외하면 인천지역 상장사는 모두 17곳 정도다.

이들 기업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을 합쳐 보니, 8조8067억6900만원이다. 이 가운데 10개 기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감소했다. 증감률이 -10%~-20%가 5곳 -10% 미만이 5곳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보면, 10% 이상 인천 상장사는 3곳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10%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그중 4곳은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인천지역 코스피시장 상장사 17곳 평균 영업이익률은 5.4%. 지난 1분기 동안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54원 영업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에 영업 외 수익 및 비용, 법인세 등을 가감해 기업이 실제 벌어들인 돈을 뜻하는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8개 상장사는 액수가 줄었거나 적자가 계속됐다. 여기서 3곳은 적자기업이었다.

상장사 실적이 쪼그라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내수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국거래소는 설명했다.


▲기업 대출에서 중소기업 몫 커진다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이 늘면서 인천 기업들이 예금 은행에 빌린 돈은 46조원에 가까워졌다. 한국은행 '통화금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 인천지역 기업대출금은 2017년 1분기 35조4814억원에서 2018년 1분기 39조2747억원, 2019년 1분기 42조2179억원, 올 1분기 45조7221억원까지 급상승했다.

전체 대출 금액에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총 기업 대출액에서 중소기업 대출 비율은 2017년 1분기 90.5%에서 2018년 1분기 92%, 2019년 1분기 92.2%, 2020년 1분기 92.5%까지 치솟았다.

대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 속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기존 계약상 정해놓은 한도까지 돈을 빌려놓는 등 대출에 적극적이라고 해도, 중소기업들은 인건비, 임대료 등 기업 유지를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은 게 보통이다.

인천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중소기업 융자 지원을 적극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 부채가 반짝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반등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저리 융자라도 이 돈들은 업체 입장에서 말 그대로 부채가 돼 지역 경제를 괴롭히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