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한일관계 악화로 부진…"시장 확대로 편중 줄여야"

 

 캐나다 수출 삼계탕 제품. 2020.2.19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캐나다로의 수출이 시작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국산 삼계탕 수출이 활짝 웃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월 삼계탕 수출액은 482만8천달러(약 5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10만6천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19만7천달러), 홍콩(50만9천달러), 캐나다(50만2천달러), 대만(19만7천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對) 미국 수출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는 연간 수출액이 433만7천달러로 전년보다 18.5% 증가하며 일본(309만2천달러)을 제치고 한국의 삼계탕 수출국 1위에 올라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레토르트 식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여기에 방역 모범국인 한국의 대표 보양식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져 크게 판매가 늘었다고 관련 업계는 전했다.

지난 1∼4월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5% 증가하며 수출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데 따른 것으로 2018년(126만2천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일 수출은 309만2천달러로 전년 대비 31.3% 하락했다.

삼계탕 수출연구사업단은 최근 내놓은 동향 보고서에서 "2012년 한일관계가 나빠지면서 대일 수출이 1천200만달러에서 350만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양국 간 악화된 관계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대 삼계탕 수출국이었던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삼계탕 총수출액은 전년보다 9.4% 감소한 1천116만9천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수출길이 열린 캐나다는 첫 수출이 시작된 2월 6만2천달러, 3월과 4월 각 50만2천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지난해 12월 17일 한국산 삼계탕 제품에 대한 수입을 공식 허용했다. 수입이 허용된 삼계탕 제품은 조리된 삼계탕 완제품을 포장 용기에 넣은 것이다.

이후 수출용 포장지 인쇄와 제품 생산 등에 2개월가량이 소요됐으며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졌다.

캐나다는 수출이 시작된 지 약 두 달 만에 삼계탕 수출국 4위에 올랐다.

캐나다를 비롯해 삼계탕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중국 등 10개국이다.

호주, 몽골,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4개국은 식육 가공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체 삼계탕 수출에서 미국·일본·대만·홍콩 등 4개국 비중은 88.0%에 이른다.

삼계탕 수출연구사업단은 보고서에서 "수출국이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며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