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11명 캠퍼스 연애물 기획·제작
현실 공감 스토리로 '조회수 10만' 훌쩍
전공별 소질 발휘…꿈 커지고 명확해져
▲ 웹드라마 '인하운(雲)' 제작팀


“엄마, 나 합격했어!” 설레는 스무살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송인하가 달리기 동아리에 가입한다 ….

인하대 캠퍼스를 무대로 한 웹드라마 '인하운(雲)'의 내용이다. 인하운은 이 학교 재학생 11명이 모여 기획부터 제작까지 이뤄낸 작품이다.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서비스된 1회는 조회수 10만을 넘어서며 흥행을 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직 학교에 오지 못한 인하대 신입생들이 인하운을 시청하며 처음 캠퍼스를 접했다는 의외의 에피소드도 생겼다. 총 8편으로 구성된 본격 대학 캠퍼스 연애물을 만든 제작팀을 만나 제작 과정과 소감을 들어봤다.

#흔하디 흔하지만 특별했던 추억

우연히 마주친 '그 선배',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일들, 수업 팀플레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나름의 사정이 있는 복학생 …. 인하운은 누구나 공감하는 캠퍼스 라이프를 그리면서도 특별한 기억과 감정을 소환해낸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신입생의 시선, 복학생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송인하라는 인물은 극 중 주인공이자 지금의 새내기이면서 나중의 선배를 준비하는 우리 대학의 미래로 묘사되죠.”

기획을 맡은 이동재 학생은 학우들과 함께 학교측에 드라마 제작을 제안했다. 학교 측에서 제안을 받아들였고 제작비를 지원했다.

“보통 학교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학생들이 따라가기 마련인데 이번은 좀 달랐어요. 저희가 먼저 구상을 했죠. 연극영화과 친구들 2명과 전문 배우 2명이 연기 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됐던 인하운의 각본은 제작팀이 한명씩 돌아가며 릴레이로 완성했다. 준비기간 3개월, 촬영 2개월 등 총 5개월이 걸린 인하운에는 인하대 곳곳이 배경으로 나온다. 인하대 호수인 인경호와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강의실, 후문 맛집거리 등이다.

 

#벅찼던 제작 기간, “꿈이 달라졌어요.”

학생들은 인하운의 시나리오부터 촬영과 편집, 연출, 미술,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각자의 전공과 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하고 싶었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순간이 마술 같았어요.”

미술 일러스트를 맡은 김단야 학생은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이 확장됐다.

“순수 미술을 전공해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익숙했는데 이번에 영상으로 입체적인 드로잉을 하다 보니 제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편집을 담당한 송지현 학생은 꿈이 생겼다.

“드라마 피디를 하고 싶어요. 촬영기법과 구도에 매력을 느꼈죠. 몰랐던 교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학교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답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인하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