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고객 상담을 맡은 노동자들이 센터 이전 5년이 지나도록 사측이 출퇴근 대책 약속 이행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공단 상담노동자 등에 따르면 2015년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원 매교동에 있는 고객상담센터를 안산 상록구 성포동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상담노동자들은 센터 자리를 옮기는 곳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면 2시간가량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걱정해 부정적인 입장을 폈다.

상담노동자들은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4대 보험 등 공단 업무 전반에 대한 각종 안내와 고충 등을 상당하는 센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당시 이 센터에는 상담사 360여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모두 하청 업체 3곳에서 채용한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이 중 80% 이상 수원에 거주했다.

상담노동자들은 하청업체 3곳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출퇴근 버스 3대(44인승)를 운행한다면서 노동자들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60명 중 200명이 이전한 안산센터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전 초기에는 계획대로 버스 3대를 운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2대, 1대로 줄었다.

상담 노동자들은 셔틀버스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한 직원 150명이 어쩔 수 없이 퇴사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 요지다.

특히 올해 남아있던 셔틀버스 1대마저도 운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상담노동자들은 올해 초 하청업체 3곳이 변경된 후 4월10일 버스운행을 더는 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상담노동자 50여명은 이날 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단 한명이라도 이용자가 있다면 버스운행을 계속한다는 말만 믿고 많은 노동자가 장거리 출퇴근 불편 감수하면서 일해왔다”며 “5월31일을 끝으로 버스운행을 중단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한 대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출퇴근 어려움으로 일터를 떠났던 노동자처럼 알아서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과 다름없다”며 “이는 공단의 주요업무를 도맡고 있음에도 불합리한 처우와 불이익을 받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고 지적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