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남부역 광장에 세워진 펄벅 여사의 상징물./사진제공=부천시

▲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조성될 펄벅문화거리 사업 총괄도./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올 초 부천 남부역 광장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인류애의 표상인 펄벅 여사의 상징물을 조성했다.

이곳은 여사가 한국에 와서 활동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1960년 한국에 와서 전쟁고아와 혼혈 아동의 어려움을 본 후 1965년 다문화 아동기관인 한국 펄벅재단을 설립하고 1967년에는 유한양행 소사공장의 일부를 기증받아 부천시 심곡본동(당시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에 소사소망원을 지었다. 이곳에서 2000여명의 한국 전쟁고아와 아동들을 손수 돌보고 교육하며 박애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펄벅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한국에서 온 두 처녀’와 ‘살아있는 갈대’, ‘새해’ 등을 집필했고 1967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도 받았다.

2001년에는 부천 남부역 광장 건너편 소사소망원 자리에는 펄벅기념관이 건립됐다. 지상 2층 건물인 이곳에는 펄벅이 집필한 각종 서적과 한국 생활 모습과 개인유품 등 2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기념관에서는 이 밖에 기획전시회와 다문화 창작대회와 펄벅 축제를 열고 있다. 또 기념관 입구인 현재의 경인로 2~4길에는 그를 알리는 펄벅 문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1973년 사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문화 아동들의 진정한 어머니인 펄벅의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그의 정신과 다양성과 인권이 존중되는 아름다운 사회건립의 가치를 현대인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펄벅 여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천 남부역 광장에 상징물을 조성한 데 이어 역 일대 18만㎡를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따라 현재 320m인 펄벅 문화거리를 850m로 연장해 명물 테마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개발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공개로 받고 이를 평가해 다음 달에 계약을 완료하고 설계를 한 데 이어 연말에는 공사를 발주해 내년 말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펄벅문화거리에 대한 도로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 작업을 하고, 벽화와 조형물 등 기념시설 등 스토리가 있는 거리로 조성해 사람이 모이는 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펄벅 정신을 전해주면서 한편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