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국립감염증연구소 '폐렴 등의 사망자' 분석 보도
아사히 "과거 4년 평균 대비 사망자 소폭 증가로는 판단 어려워"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도쿄 스가모의 지조도리 상점가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확인된 수치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국립감염증연구소(이하 감염연) 자료를 인용해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도쿄(東京) 23구(區)에서 폐렴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예년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도쿄도(東京都) 전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망자는 16명이었다.

신문은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로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 사례가 숨어 있어, 파악 과정에서 누락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폐렴 등의 사망자'는 감염연이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 신속 파악 시스템'에 따라 공표하고 있다.

각 보건소가 사망진단서상 사인 중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을 포함한 사망자 수를 입력하면 감염연이 집계한다. 감염연은 과거 감염증 유행 상황에서 추정한 '유행이 없을 때 사망자 수'와 비교해 통계적 오차를 넘었을 경우 '초과사망'으로 판단한다.

초과사망은 2월 17일부터 3월 하순까지 5주 연속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 유행이 없을 때와 비교해 매주 50~60명을 웃돌아 합계로는 200명 이상이었다. 감염연이 정의하는 '통계적 오차를 넘어선 사망자 수'도 5주 연속으로 20~30명에 이른다.

초과사망은 작년 후반에도 발생해 도쿄도에서 12월 상순에 유행이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평가했다. 초과사망은 연초에 종식됐다가 재차 발생해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연은 "집계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끝나는 3월 말까지가 대상"이라며 "입력 시한인 5월 말 이후가 아니면 올 시즌 전체를 분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전체 사망자 수는 후생노동성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보고를 기초로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공표한다.

도쿄도에서 올해 3월 사망한 사람은 1만694명으로 2016~19년 평균 1만370명보다 324명 많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도쿄도가 공표한 3월 코로나19 사망자 15명를 크게 초과한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지난해 경미하게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 동안 증가 추세였고,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은 올해 1월의 도쿄도 사망자도 과거 4년 평균 대비 457명 많았다.

이에 따라 아사히신문은 과거 4년 평균보다 올해 사망자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자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폐렴 서베이(조사와 감시)는 확실하다"며 "의료현장으로부터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