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음향·영상전문가 13명 뭉쳐
18편 공연영상 온라인 게재 시민호응
6월부터 아파트·시장 찾아가는 공연
▲ 안성시 마음 봉사단은 3월부터 오카리나·플루트·피아노 연주, 성악, 국악, 마술, 사진, 합창단 등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마음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영상물은 안성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제공=안성시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몸, 마음을 온라인 공연 관람으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안성시민 화이팅.”

안성시에 거주하는 예술인과 음향, 영상, 기획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마음 봉사단이 예술공연 영상물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마음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 시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3월 초 우연히 자리를 함께한 예술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실직 아닌 실직을 한 사람들끼리 모여 뭐라도 해보자고 모인 것이 마음 봉사단이다. 단장은 기획사를 운영하는 백주하 대표가 맡았다.

짧은 기간에 악기 연주자, 성악가, 판소리 명창, 마술 공연가, 음향·영상제작 전문가 등 13명이 알음알음으로 마음 봉사단에 참여했다.

마음 봉사단 참가자들은 재능기부로 3월부터 온라인 공연을 제작하는 마음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연 영상물은 시에서 무료 대여해준 안성맞춤 아트홀에서 무 관객으로 제작됐다. 제작 중 장소 소독, 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이 지켜졌다.

마음 봉사단은 3월26일 아미쿠스 앙상블 공연을 4~5분 영상에 담아 안성시 홈페이지에 처음 올렸다. 이어 지난달 말까지 오카리나·플루트·피아노 연주, 성악, 국악, 마술, 사진, 합창단 등 다양한 분야의 18편의 영상물을 제작했다. 시민들은 온라인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

온라인 공연을 감상한 시민들은 SNS를 통해 칭찬과 감상문을 공유했다. 한 시민은 “거리 두기 때문에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많은 사람이 공연물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힘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마음 봉사단은 첫 번째 기획보다 한발 더 나아간 힐링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백주하 단장은 올 6월부터 아파트 단지와 전통시장 등을 찾아가는 오프라인 공연과 안성시 역사 유적지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백 단장은 “단원들이 코로나19로 공연할 무대가 일시적 사라졌지만, 온라인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뜻 무료로 재능 기부에 나선 준 예술가와 음향, 영상 전문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