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일 이동식 수거대와 함께
주민들 재활용 분리배출 도와
“우리동네 위한 일, 힘들지 않아”
▲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이동식 수거대와 함께 주민들에게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동구 금창동 자원관리사. /사진제공=동구 금창동 행정복지센터


“우리 동네 쓰레기를 모으고 청소하는 일인데 뭐가 힘들겠어요.”

지난 21일 인천 동구 금창동 자원관리사 활동에 나선 김춘길(69)씨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유리, 캔·고철류, 플라스틱류, 비닐류 등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이동식 수거대와 함께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자원관리사를 두는 사업을 가리킨다. 동구 금창동 내 7개 주요 지점에서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동네를 치우는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김씨를 포함한 주민 7명이 재활용 정거장 자원관리사 활동에 나섰다. 이전부터 동네에서 쓰레기를 줍고 다니던 김씨가 조끼를 입은 채 분리배출을 돕기 시작하자, 이웃들은 “김씨가 아예 적성을 찾았다”는 농담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활동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으나 주민들 일부는 여전히 분리수거를 낯설어하더라. 일반 가정집이나 아파트에서는 분리배출 안내가 잘되지만 빌라 밀집 구역을 중심으로 관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재활용 정거장 수거를 통해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분간 김씨는 분리수거를 안내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를 추천한 이선예 금창동장은 “이전까지 일주일에 하루만 재활용품을 자율적으로 내놔야 했던 주민들이 자원관리사를 통해 편리하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재활용 정거장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범 사업 형태로 실시됐다. 7개 구역별로 한시적으로 설치된 수거대를 통해 모인 재활용품은 다음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운반한 후 처리하게 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