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2차지방이전 공공기관 대상 줄곧 거론

KEITI 인천에코사이언스파크 공동제안자, 환경산업단지 운영…이전 명분·조건 충분

서구 “KEITI 유치 힘을 모을 때”…오는 6월 협약 체결시 이전 논의 수면 위로 띄울듯

2차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서울 은평구 불광동)을 인천 서구 오류동 종합환경연구단지 쪽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안에서 꿈틀대고 있다.

KEITI는 종합환경연구단지를 축으로 인천시, 환경부, 인천대, 인천도시공사 공동으로 인천에코사이언스파크 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고, 특구조성 예정지 내 환경산업연구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논의가 4·15 총선 이후 정치권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에 남아있는 공공기관은 122개로 이중 KEITI도 지방이전 대상으로 줄곧 거론되고 있다

KEITI은 1조1209억 원의 자산(부채 1조929억원)을 보유하고 임직원 647명을 두고 있다. 토지와 건물은 국가소유로 무상사용하고 있다.

인천 서구 오류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br>
인천 서구 오류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KEITI 측은 “1차 때부터 지방이전 기관으로 계속 물망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이전 지역이나 시기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1차(2005~2019년)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수도권 153곳(인원 5만1000명)이 10개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지로 옮겼다.

KEITI는 서구 오류동 종합환경연구단지와 검단산업단지 2단계 터 1.5㎢에 조성할 인천에코사이언스파크 연구개발특구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오는 6월 서구와 공동 제안자간 협약을 맺고 그 다음 달 특구지정 제안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구조성사업은 서구 오류동 일대에 환경 관련 연구기관과 업체의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종합환경연구단지에는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관리공단,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인력개발원 등 국내 최고의 환경 관련 기관이 몰려있다.

KEITI도 종합환경연구단지 바로 옆 특구 예정지 안에 환경 관련 100개 업체가 입주한 환경산업연구단지(18만㎡)를 2017년부터 운영하면서 기술 지원과 실증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KEITI가 종합환경연구단지로 이전할 경우 환경관리공단처럼 ‘폐기물 매립지에 소재한 기관’으로 이전 예외 공공기관에 해당돼 지방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종합환경연구단지로 이전할 명분과 조건이 충분한 만큼 지역사회는 KEITI 유치에 힘을 모을 때이다”라며 “6월 예정된 협약 체결 때 이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