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수백명이 참가하는 이슬람 종교 행사가 예정돼 행정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연수·남동·서구에서 '이드 알피트르' 축제가 열린다. 이드 알피트르란 이슬람교인들이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축하하는 축제다. 라마단 기간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다. 축제는 23일 오전 6시부터 30분간 각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에서 가장 많은 교인이 모이는 곳은 연수구다. 구에 따르면 교인 400여명은 옥련동 한 식당 주차장과 송도석산 주차장에 각각 모여 예배를 한다. 또 남동구 논현동 인도네시아예배소에 200명, 고잔동 공단예배소에 100명, 서구 오류동예배소에 100명이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드 알피트르 축제에서는 예배와 함께 교인들이 음식을 함께 나눠 먹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각 지자체들은 발열체크기와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지원하고 참석자 명단 작성, 2m 이상 거리두기 같은 종교시설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무원들을 파견해 축제 진행 과정을 행정지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연수구에 중고자동차 수·출입 단지가 있어 이슬람교인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수구에서 분산 예배를 유도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음식물 제공 없이 예배만 끝나면 해산하는 것으로 얘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