⑴여중생 성폭행 부실수사 의혹
⑵공항경찰단 식구 감싸기 논란
⑶서부서 등 비위의혹 경찰 다수
인천경찰청이 차고 넘치는 감찰 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감찰은 한 달째 진행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21일 인천경찰청 감찰계에 따르면 경찰관 비위와 부실 수사 의혹 등 다수의 감찰 사건을 조사 중이다.

대표적 사건은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부실 수사 의혹이다. 감찰계는 수사를 맡았던 연수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전·현 팀장과 담당 수사관 등 3명을 상대로 아파트 폐쇄회로(CC)TV 일부 영상 미확보 문제 등 수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인천일보 3월26일자 19면)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다. 공항경찰단은 내부 제보로 직원 7명의 비위 의혹에 대해 자체 감찰을 벌였으나, 혐의가 없다거나 주의·경고 처분을 내려 봐주기식 감찰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된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으로 정해져 있으며 불문경고나 주의·경고는 법률상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후 본청인 경찰청이 인천경찰청에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감찰계가 이 사건을 맡게 됐다. 이밖에 주민단체로부터 200만원 상당의 골프 물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서부경찰서 정보관 등 비위 의혹을 받는 경찰관 여러 명이 감찰 대상에 올랐다.

문제는 인천경찰청 감찰 인력이 10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감찰 결과를 제때 내놓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정된 인원으로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사건들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조사에 착수한 지 한 달째를 맞는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감찰도 결과가 언제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 감찰은 수사 진행 과정 전반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어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