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혁신학교를 가다 - (17) 포천 운담초등학교] 성장통 끝에 선택한 변화, 즐거운 학교로 결실
[경기도 혁신학교를 가다 - (17) 포천 운담초등학교] 성장통 끝에 선택한 변화, 즐거운 학교로 결실
  • 오석균
  • 승인 2020.05.21 20:50
  • 수정 2020.11.17 13:38
  • 2020.05.22 경기판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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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화 개선 논의과정 구성원간 이견
돌파구 마련 공감대 형성 혁신학교 전환
업무전담팀 운영 담임교사 학급에 전념
문화예술·탐구놀이 등 다양한 교육활동
학생 중심 자율동아리 활발 자주성 함양

 

 

▲ 포천 운담초등학교 전경.
▲ 포천 운담초등학교 전경.

 

포천 운담초등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이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구성원 각자의 방법대로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의견 마찰도 있었고, 때로는 충돌도 발생했다.

성장을 위한 아픔이라고 하기에는 갈등이 심화했고, 한편으로는 포기와 무관심으로 변화되기까지 했다.

이에 학교 문화를 바꾸어야겠다는 돌파구로 혁신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다.

학교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구성원들의 역할을 제고하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의 고민에서 시작된 학교다.

 

▲ 3학년 '아빠의 구두' 연극발표회.
▲ 3학년 '아빠의 구두' 연극발표회.
▲ 학교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운담초등학교 학생들.
▲ 학교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 운담초등학교 학생들.

 

▲교육활동 전념 기반 조성

운담초등학교는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 그 중심이 업무전담팀과 전문적 학습공동체다. 모든 업무는 업무전담팀에서 처리하고, 담임교사는 업무를 주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들을 쳐다보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최병운 교장은 “담임선생님들에게 여유를 주어야 한다”며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을 한 번 더 쳐다보면서 관심을 나누고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교사들의 여유를 강조했다. 업무전담팀원들의 자부심과 자존감 또한 아주 높게 형성돼있다. 업무전담팀인 강수진 교사는 “제가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더 신경 쓰고 더 많은 교육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하다”며 “마음과 시야를 조금 더 넓히면 업무에서 오는 어려움은 별거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교생이 중심 되는 자율동아리

운담초등학교 동아리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모두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은 6학년 중심이 아닌 전교생 누구나 중심이 돼 자율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고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는 이를 지지하고 지원하고 응원해준다. 활동 또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독서, 방송, 미술, 댄스, 메이커, 종이접기, 바느질, 인라인, 바이올린 등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된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설립하고 회원을 모집한다. 먼저 모집 공고를 게시판에 부착하면 희망하는 학생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학생들이 학부모나 교원들을 대상으로 지도교사를 초빙해 운영한다.

독서 동아리의 경우 와플데이를 운영하면서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와플을 구워주고, 메리북크리스마스 등 독서 활성화를 위한 자율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전시회와 공연이 가능한 동아리는 금요일 '구름못 다모임'에서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고 발표도 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동아리 문화가 조성됐다.

 

▲수업혁신의 계획과 실천

올해는 운담초등학교가 혁신거점학교와 혁신학교네트워크 중심교가 됐다. 이러한 사업과 함께 교사들이 배움에 대한 수업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혁신학교 첫해에는 '어떻게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민주적인 학교 자치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 학교 자치를 실현했고, 이듬해에는 '학교의 교육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육주체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이제는 '어떻게 학생들이 몰입해 배움의 주체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대표인 손우정 교수를 멘토로 전체 교사들이 수업공개를 하고 이를 소재로 배움의 공동체 연수를 운영한다. 지난 5월20일 포천 관내 40여명이 교원이 참석한 배움의 공동체 수업역량 강의를 시작으로 총 6회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인근 소규모 혁신학교 4개교가 연계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활동

▲ 수영장 체험학습.
▲ 수영장 체험학습.
▲ 4학년 한탄강 체험학습.
▲ 4학년 한탄강 체험학습.

 

운담초등학교는 즐길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문화 예술 활동, 탐구 놀이 활동, 대화와 나눔의 활동이다.

문화 예술 활동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물놀이, 바이올린 연주를 교육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밴드부를 운영하고 있다. 사물놀이는 교직원들도 참여해 매주 1회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밴드부는 오후에는 학생들이 오후에는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활동한다. 이를 통해 마을 행사에 찬조 공연 출연을 통해 나눔과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탐구 놀이 활동으로는 전교생이 승마체험과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6년간의 승마체험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승마 기술이 고수준이고, 매년 텃밭 가꾸기와 토끼 기르기를 통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생태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가 구비되어 있어 누구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줄 안다. 이 과정에서 구름모둠별 선배가 후배를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학교의 민주주의 생활지수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거북선 창의탐구활동으로 전국 학생거북선창의탐구대회에서 우수 단체상 2회 수상, 생활 속 발명 아이디어 활동으로 세계발명혁신대전 최우수 단체상, 교육 연극 활동으로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 은상 및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함께하는 아침맞이

운담초등학교에는 대화와 나눔으로 즐거움이 함께하는 아침맞이가 있다. 교장은 교문에서, 담임교사는 교실에서 아침맞이를 한다. 형식적인 맞이가 아니라, 고민을 들어주고 오늘의 기분 상태를 확인하는 진실한 만남의 시간이다. 최병운 교장은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하고 함께 온 학부모들의 궁금함과 건의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학부모 대부분의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는 여기서 이루어진다. 교실에서의 아침맞이는 정성이 담긴 차나 음료가 준비되어 교사와 학생 사이에 눈 맞춤과 따뜻한 대화가 이어진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사진제공=포천 운담초등학교

<인천일보 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

 


 

학생·교사·학부모 끈끈한 교육공동체 형성

 

▲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일년 이야기 나누기.
▲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일년 이야기 나누기.

 

운담초등학교 모든 학교 구성원은 서로 믿고 존중하며, 학교 공동체를 위해 진실 되게 책임을 다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주인공으로 배움의 중심에 있고, 교사협의체는 학교 교육과정의 전반에 대한 계획 운영 평가의 주체가 됐으며, 학부모회는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학교 교육활동의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학생자치회는 구름모둠으로 시작된다. 전교생이 6~7명(학년별 1~2명) 한 구름으로 구성된 구름모둠은 운담초등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의 근간이 된다. 체육 행사에는 구름이 팀을 이루고, 야영에는 구름별로 코너 활동, 공동 조리, 함께 잠을 잔다. 매주 금요일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구름못 대토론회를 진행해 생일 축하, 칭찬 릴레이, 동아리 소개 및 자랑을 한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안으로 생활 조례 제정, 체육대회 종목 선정 등 각종 학교 행사의 프로그램 계획부터 함께 참여하고, 구름별 토론과 다짐 시간을 가지며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전교생이 자율적으로 조직 운영하는 자율동아리도 특별하다. 전교생 누구나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할 수 있다. 희망하는 동아리를 계획하고 회원 모집 공고를 하면 교사와 학교는 이들의 활동에 필요한 시설이나 교구 등을 지원한다.

교사협의체에서 결정하는 모든 사항은 교육과정으로 바로 이어진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 보완되는 경우는 있어도, 학부모와 관리자에 의한 외부 압력에 의한 변경은 없다. 바로 이들에게는 신뢰가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자치회는 자율동아리 활동과 학생들의 진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민원인으로 다가온 학부모에서 지원하는 학부모로, 손님으로 참여하는 학부모에서 교육주체로 활동하는 학부모로 거듭나면서 학교로 찾아오는 학부모의 표정들이 어둡고 화난 모습에서 밝은 모습으로 달라졌다. 학부모 자율동아리로 뜨개 교실, 짐볼 댄스, 3D 메이커, 북새통 독서동아리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업 후 귀가 전 또는 방과 후 프로그램 활동 전까지 운영하는 돌봄 연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포천시 혁신교육지구 지정…현장 지원 강화

 

2019년부터 포천시가 혁신교육지구가 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포천교육지원청과 포천시는 학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했다.

지역자원과 교육과정 연계 버스지원에서 단순히 버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행정 업무 처리를 교육지원청에서 맡아주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행복한 교육활동에 전념하라는 취지다.

찾아가는 포천 문화예술 교육, 마을강사 학교 지원, 지속 가능한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은 학교 교실의 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하는 문화로 변모했다.

한 학교도 소외되지 않는 포천 교육문화를 조성을 위해 학교 교육을 둘러싼 모든 기관이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어 앞으로의 지원행정이 더 많이 기대되고 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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