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갈잎 고무나무, 강한 햇빛에 잎이 탈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한 베란다나 거실창가쪽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바깥 외출이 어려운 요즘 같은 때, 집안에서 취미거릴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예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겐 어떤 식물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땐 믿고 키우는 식물, ‘떡갈잎 고무나무’를 추천한다.

 

#포름알데히드 꼼짝마_떡갈잎 고무나무

서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뽕나뭇과의 떡갈잎 고무나무는 큼직한 진녹색의 잎이 마치 시원한 녹음이 드리워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관엽 식물이다. 잎의 모양이 떡갈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서양에서는 잎의 모양이 바이올린을 닮아 ‘fiddle leaf fig’라고도 불린다. 원산지에서는 12m~15m 높이까지 자라지만, 실내에서는 60cm~3m가량 성장한다. 잎의 크기는 길이 45cm, 너비 30cm 정도이고, 물결처럼 쭈글쭈글한 가장자리와 선명한 잎맥을 가지고 있다. 녹색의 둥근 열매를 맺지만, 실내에서는 좀처럼 열매를 보기 힘들다. 큰 사이즈의 잎이 시원스럽게 달리므로 거실에 두면 화분 하나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고무 수액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먹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원예사의 정원

지승현 대표  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 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br>
▲ 지승현 대표  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 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밝은 햇빛을 좋아하므로 베란다나 거실의 창가 쪽에 자리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강한 햇빛에는 잎이 탈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에 내어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습하면 잎이 검게 변하면서 떨어질 수 있으므로, 화분의 흙 표면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깊이까지 말랐을 때 한 번에 충분히 물을 주도록 합니다. 겨울철에는 생장을 멈추므로, 흙을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물 주는 횟수를 줄입니다. 통풍이 잘돼 뿌리가 과습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토분을 화분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 생육온도는 16~20℃이며, 최저 온도는 10℃이므로 겨울철에는 외풍이 들어오는 문 바로 옆보다는 다소 안쪽으로 들여서 배치해 두도록 합니다. 잎의 크기와 두께에 비해 가지가 얇은 편이므로, 가지가 휘지 않도록 지지대를 받쳐 주도록 합니다.

 

#‘떡갈잎 고무나무’, 이럴 때 좋아요

떡갈잎 고무나무는 잎이 넓고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제거에 효과적인데, 특히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좋다. 포름알데히드는 접착제, 커튼, 화장지, 장판, 가스난로, 페인트, 종이타월 등에서 발생하는데,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난방기 가동이나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넓은 잎 덕분에 증산작용도 활발해 가습효과도 뛰어나다.

 

#녹색 공간_희귀 식물 모두 모여라! 한택식물원

▲'호주 온실'의 바오밥나무.
▲ 잔디화단 전경

 

한택식물원은 1979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일대에 20만평 부지 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이다.

식물원에는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외래식물 7300여 종, 1000여만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특히 2001년 환경부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희귀 식물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는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식물원은 희귀식물 가운데 생육조건과 번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도 승마’를 보유하고 있다. ‘나도 승마’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각각 1종씩만 있는 희귀 식물로 한택식물원이 시행착오 끝에 2000개체 이상을 증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식물원은 일찍부터 멸종위기식물을 증식해 자생지에 복원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2003년 주왕산에 둥근 잎 꿩의 비름을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깽깽이풀, 노랑무늬붓꽃, 대청부채, 히어리, 미선나무 등을 자생지에 심어 관리하고 있다.

한택식물원은 ▲사계 정원 ▲수생식물원 ▲원추리원 ▲자연생태원 ▲희귀식물원 등 33개의 주제원과 ▲호주온실 ▲남아프리카 온실 ▲중남미온실 등 온실정원 3개 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호주 온실’은 국내에선 유일한 호주식물 식재원으로 어린왕자 속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이는 일종의 보험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희귀 식물의 멸종을 대비해 심어진 것으로. 남아프리카 온실에 식재된 ‘나무 알로에’ 역시 기후 변화 등 자생지 급변에 대비한 재배이다.

한택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생태조경’을 표방하는 것에 있다. ‘생태조경’은 여러 식물이 어울려 자연과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도록 식물을 배치하는 기법이다. 실제로 이 식물원에선 한 장소에 복수초, 모란, 작약, 나리 등 4~5가지 식물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 창립자인 이택주 원장의 뜻에 따라 농약을 전혀 치지 않고 토양의 자생력을 키워 병충해를 막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식물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한택식물원이 다른 식물원들과 차별화를 보인 것 중 하나는 숲 해설가나 학예사의 도움 없이도 식물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식물원 곳곳마다 설치해 둔 푯말에는 식재식물에 대해 상세한 정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4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봄꽃페스티벌과 10월에 개최하는 들국화 단풍 페스티벌은 식물원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용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택식물원은 서울시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이기도 하다. 또 정원조성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원예조경학교’ 등 식물 관련 전공자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식물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