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후인정·이인구 위력

   방신봉·이호 건재

삼성 신진식·신영철 부상

   전력누수 다소 부담

LG·대한항공 바람몰이 가세

女 LG - 현대 자존심 대결도

 99한국배구슈퍼리그가 「국내 배구의 최고 라이벌」 삼성화재-현대자동차, LG정유-현대의 한판 승부로 열전에 돌입한다.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슈퍼리그에서 이들 4팀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김세진(삼성화재), 후인정·방신봉(이상 현대자동차), 장윤희(LG정유) 장소연·강혜미(이상 현대) 등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을 총출동시킬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양대 재벌의 자존심을 내걸고 맞붙는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의 경기.

 신세대 스타들을 대거 보유해 「오빠부대」들을 몰고다니는 두팀은 삼성화재 창단후 첫 슈퍼리그에 등장한 96년 대회부터 두차례 개막전에서 격돌, 1승1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맞수다.

 2년 연속 삼성화재에 밀려 우승컵을 내줬던 현대자동차는 최근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정비하고 조직력 훈련에 매진, 4년만의 패권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후인정의 라이트포가 위력을 찾았고 「공갈포」라는 비난에 시달렸던 실업 2년차 이인구의 기량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앙에서는 철벽 블로커인 방신봉, 박종찬이 건재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이호가 뒤를 받친다.

 반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레프트 신진식과 코치 겸 세터 신영철이 부상에 신음하는 등 주전 2명이 삐걱거려 심각한 전력누수를 겪고 있다.

 게다가 해체팀 고려증권에서 드래프트한 이병용은 지난해 발목 수술의 후유증으로 2차대회부터 출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신치용 감독은 신진식의 자리에 권순찬을 배치하고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작전을 구상중이다.

 이 경기에 뒤이어서는 「무관」에서 벗어나려는 LG화재와 박선출을 보강해 한층 짜임새를 더한 대한항공의 경기가 펼쳐져 이번 대회 두팀이 몰고올 바람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장윤희 정선혜 박수정 홍지연 등 국가대표 4명을 보유한 LG정유와 강혜미 장소연 구민정 등을 보강한 현대가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노련미를 자랑하는 LG정유가 올시즌 현대를 상대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현대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