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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1분기 가계소비지출 역대 최대폭↓…소득격차는 확대
코로나에 1분기 가계소비지출 역대 최대폭↓…소득격차는 확대
  • 연합뉴스
  • 승인 2020.05.21 13:57
  • 수정 2020.05.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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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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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코로나19)으로 지난 1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폭 급감했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도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많이 늘면서 가계의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당 명목 소비지출은 월평균 287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항목별로는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등에 대한 소비지출을 급격히 줄였다.

허리띠를 가장 크게 졸라맨 것은 저소득층이다.

1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이 역시 2003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반면 5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국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7.0%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가구당 비소비지출도 월평균 106만7천원으로 1.7% 감소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29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2003년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1분기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인 67.1%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역시 역대 최대폭인 7.9%포인트 급락한 결과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67만1천원만 쓰고 나머지 32만9천원은 비축했다는 의미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년 전 대비 그대로였던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크게 늘면서 가계의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49만8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천115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가구의 명목소득 증가율은 2분위(소득하위 40%·0.7%), 3분위(소득하위 60% ·1.5%), 4분위(소득하위 80%·3.7%) 등으로 저소득 가구일수록 낮았다.

저소득 가구는 근로소득이, 고소득 가구는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3.3%, -2.5%, -4.2%씩 각각 줄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4∼5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12.3%, -1.3%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41배로 1년 전(5.18배)보다 0.23배 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가구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계산한다.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된다"면서 "음식·숙박, 교육비 항목지출이 굉장히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비지출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 부문에서도 일자리 사정의 어려움, 사업소득의 감소 또는 증가세가 멈추는 현상들이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고용 부문의 소득증가율이 저소득 가구에서 낮게 나타난 게 전체적인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데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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