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된 2명, 700~800명 접촉
체육입시학원에서 단체수업 받기도

시, 피시방·학원 등 추가 집합금지 검토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에게서 비롯된 인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인천시는 코인노래방·피시방·학원 등에 대한 추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20일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되면서 인천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40명(오후 6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미추홀구 용현동 비전프라자에 있는 코인노래방을 다녀갔던 고등학교 3학년 A(18)군과 B(18)군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연수구에 있는 체육 입시학원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에서 단체 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날 박남춘 시장은 “오늘 확진자 고3 학생 동선만 추적해도 700~800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온다. 체육 입시학원에서만 24개 교에 다니는 97명에 이어 140명까지 접촉 대상이 넓어졌다”며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자를 특정하는 데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비전프라자 건물의 코인노래방과 피시방을 방문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8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고등학생이 6명이다. 모두 지난 6일 하루 사이에 해당 건물을 방문해 확진된 사례다.

시는 학생 이용이 잦은 코인노래방·피시방·학원 등에 대한 추가 집합금지 명령도 검토 중이다. 이미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명령은 내려져 있으나 코인노래방은 무인 체계로 운영돼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이들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번 주 중으로 시는 시교육청과 이용시설 협회 등과의 논의를 거쳐 세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비전프라자 건물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미추홀구의 합동 역학조사도 진행됐다. 앞서 인천 102번 확진자의 학원 수강생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치다. 앞서 102번 확진자는 역학조사에서 동선 등을 허위 진술해 시로부터 고발 조치됐다.

정부는 시설별 위험도를 고려해 방역조치 기준을 세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밀폐도 등 위험도를 시설별로 분류해 어디까지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권고할 것인지를 두고 생활방역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유행 상황이 다른 만큼 시설 위험도와 조합해 방역조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