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인천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마련된 워크스루형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미추홀구가 학원강사를 시작으로 코인노래방과 피시방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비상에 걸렸다.

확진자 동선을 거쳐간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스루 검사를 시행하고 24시간 방역 체제를 동원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나섰다.

미추홀구는 20일 오후 3시부터 미추홀구청 운동장에서 ‘코로나19 워크스루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대상은 용현5동 비전프라자 건물과 영어·수학학원, 용현2동 스터디 카페, 피시방 등을 다녀간 주민들이다.

이날 구청 입구와 운동장 일대는 검사를 받으러 온 주민들로 가득했다. 지난 13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으로 학원 수강생, 교회 신도들을 대상 워크스루 검사를 실시했을 때보다 배 이상 많은 인원이 몰렸다. 주민들은 구청 정문과 후문, 내부 주차장, 운동장까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섰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옹진군청 선별진료소에도 용현동 일대 거주 학생들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추홀구와 옹진군은 직원들을 총 동원해 검사 지원과 대기자 통제 작업을 벌였다.

당초 오후 6시까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구는 워크스루 진료소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노약자 등 오랜 시간 대기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구청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남동구와 중구 등 타 지역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앞서 구는 특별방역팀을 꾸리고 용현5동 상가건물과 대형 쇼핑몰, 복지시설,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펼쳤다. 지난 19일에는 지역 내 636곳에 대해 출장 형태 방역은 물론 자체 방역 명령을 내렸다.

지역 주민들은 20여통에 달하는 재난문자를 통해 확진자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자 외출을 자제하고 동선이 겹치는 경우 선별 진료소를 찾았다. 불안감에 휩싸인 일부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아나 초등생 자녀들을 어린이집,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정식 구청장은 “고3 등교일이었지만 미추홀지역 3개 학교가 등교를 미루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미추홀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으로 모두 비전프라자 건물 내 코인노래방과 피시방을 다녀온 확진자들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