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방통계청 경제 동향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소비 급감
음식점 18%·예술 등 19% 줄어
고용시장 초토화…실업자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를 강타한 올해 1분기, 인천지역 경제 전반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면서 소비는 급감하고 서비스업 생산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일자리가 사라져 실업자는 작년보다 7% 가까이 상승했다. 인천 수출이 8.3% 늘어난 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역 경제가 뒷걸음질 중이다.

20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수도권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 1~3월 인천 서비스업 생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생산은 18.8%나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에서도 19.3% 주저앉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인천 서비스업 생산이 후퇴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 실적(-1.1%)과 비교하면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감소폭이 크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9.1%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를 잃은 면세점이 -41.5를 보이며 소비판매 하락을 주도했다.

소매판매는 전남(3.9%)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다. 제주(-14.8%), 대구(-9.9%) 등에서 인천보다 감소폭이 컸고 이어 인천(-9.1%), 서울(-7.9%), 대전(-7.5%), 부산(-6.5%), 광주(-5.6%), 울산(-5.2%), 충북(-4.0%), 강원(-3.5%), 경기(-2.3%), 전북(-2.2%), 충남(-1.7%), 경북(-0.5%), 전남(-0.5%) 순이다.

코로나19 시국이 계속될수록 굳어지는 소비 위축은 지역 골목 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관련 고용시장을 초토화시켰다.

지난 1분기 인천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실업자는 7% 늘었다. 30~59세 사이에서 특히 실업자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달 역시 취업자가 작년 4월보다 2만명 넘게 급감한 상황이라 앞으로 일자리 문제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출에선 나름 선전한 분위기다. 인천 수출은 1분기 102억7200만달러를 기록해 8.3%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기계장비, 1차 금속 등 수출은 감소한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화학제품, 기타 운송장비 등에선 증가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