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추진 관련 조심스레 입 열어
“팀 이전, 솔직히 쉽지 않아보여”
“예산 증액 시 부정적 반응 이해”
▲ 조한준 인천시청 핸드볼팀 감독.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우리 팀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한다는 게 꽤 조심스럽네요.”


“감독인 저나 선수들 입장에선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겨 좀 더 전문적이고 풍족한 지원을 받으면서 운동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쉽지 않아보여서 …그냥 선수들에게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한준 인천시청 핸드볼팀 감독은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가 SC(Sports Club)를 추진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해당 팀의 이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인천일보 5월19일자 16면>


인천토박이로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인천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고, 인천시청 핸드볼팀의 전신인 효명건설(2004년)?벽산건설?인천시체육회 등을 모두 거치며 오랫동안 우직하게 인천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던 조 감독이었기에, 현 상황이 꽤 답답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인천 여자 핸드볼을 있게 한 장본인이자 산증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조 감독에게 후배이자 제자인 선수들에게 운동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최고의 희망사항이다.


이런 까닭에 SC 추진 소식에 잠시 설레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가 자체적인 투자 없이 인천시에 추가 지원을 요구해 예산을 확보하려는 것에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조 감독이 보기에도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시청 핸드볼팀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인 종합 스포츠클럽이 결실을 맺으려면 결국 예산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게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현재 인천시가 인천시체육회에 위탁해 운영 중인 핸드볼팀을 위해 지원하는 금액은 연간 약 9억원인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핸드볼팀 인수 조건으로 시에 요구하는 금액은 연간 약 15억원이다.


인천시가 현재 연간 9억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팀을 넘겨주면서 6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것. 이에 조 감독은 “이런 조건이라면 나라도 이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인천시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물론 기존 9억원의 예산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 늘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래서 최근 타 팀 예산 등을 비교해 연간 15억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시체육회에 제시한 적은 있다. 그런데 이 추가 금액을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천시에 모두 요구했는지는 몰랐다. 어찌됐든 언론 보도 후 선수들도 현 상황을 알고 물어보기에 설명을 해주기는 했는데, `별 기대는 하지말라'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최문섭 기자 online0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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