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박근혜 정부 불통주의 때문에 심각해져…이번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피해가 컸던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었다"며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를 상당한 정도로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으므로 코호트 격리할 만큼 심각하게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도 첫 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는데 그래도 전수조사를 해서 잦아들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수술장 등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확진됐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검체 검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가 '제로'로 나오더라도 선제 검사를 해야 한다"며 "감염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을 일상적으로 검사하고자 '선제검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첫 위원회가 열려 선제 검사 대상을 선정한다"며 "병원, 노인요양시설, 유흥업소 등과 외국 입국자가 주요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