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학생들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서
일가족 3명 등 총 5명 무더기 '양성'

102번과 동일 택시 탑승 부부도 확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인천에서 택시,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천 102번 확진자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고등학생 확진자들이 다녀간 코인노래방·피시방부터 택시 이용객들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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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34명(오후 6시 기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들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에 의해 감염됐다. 특히 미추홀구 학원과 개인 과외 수업을 했던 102번 확진자 A(25)씨의 여파가 가장 크다. A씨의 수업을 들은 고등학생 확진자와 친구 등 2명은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비전프라자에 위치한 탑코인노래방과 진피시방 등 2곳을 방문했다. 같은 날 이곳 시설들을 이용한 이용자들 가운데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서 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일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부인 B(46)씨는 연수구에서 학습지 교사로, 남편 C(49)씨는 개인택시 운전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씨는 9일과 10일에는 경기 부천에 있는 뷔페에서, 16일에는 경기 고양에 소재한 뷔페에서 파트타임 형식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었다. 역학조사 결과 B씨와 C씨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활동했다.

전날 102번 확진자가 탑승한 택시의 운전기사 D(66)씨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른 날 승객으로 해당 택시를 탔던 연수구 거주 중국인 부부도 이날 검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여기에 택시기사 D씨의 4세 손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 용인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인천 102번 환자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시는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공기 전염에 초점을 맞추고 재난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날까지 비전프라자 건물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664명과 택시 탑승객 84명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현금 결제한 승객들을 찾기 위해 '인천 32바2058' 은색 쏘나타 택시의 5일부터 16일까지 GPS 위치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택시기사의 부인인 B씨가 근무한 학습지 지역센터는 방역 이후 폐쇄 조치를 했으며, 수업을 들은 학생 34명과 동료 교사 30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비전프라자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탄 시민들을 찾기 위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방역 체계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